‘꽃이 핀 쪽으로’
오월어머니들 다섯번째 그림농사 갤러리생각상자서 11일~10월 21일
![]() ‘꽃이 핀 쪽으로’ |
“요새 잠을 통 못자네. 느닷없이 비상계엄령이 뭔소리당가?”
오월어머니들은 비상계엄이라는 말만들어도 치가 떨렸다. 시간이 흘러도 지난 연말에 있었던 비상계엄은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오월어머니들은 그로부터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더러는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가슴을 쓸어주고 위로하는 시간을 보냈다.
매주 수요일은 오월어머니집에서 그림를 그리며 이야기를 나눈다. 매주 토요일이면 민주광장에 나가 깃발을 들고 민주주의를 외쳤다.
오월어머니들의 다섯번째 그림농사 전시 ‘꽃이 핀 쪽으로’가 열려 눈길을 끈다. 11일~10월 21일까지 갤러리 생각상자.(11일 오후 6시 오픈식에는 박성언 가수의 노래공연이 예정돼 있다.)
주홍 관장은 “어머니들은 정말 꽃을 좋아한다. 꽃무늬 옷, 꽃무늬 스카프, 꽃무늬 양산을 선호한다며”며 “한강의 ‘소년이 온다’에서 오월어머니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목은 ‘꽃이 핀 쪽으로’ 안내하는 문장이었다”고 전했다.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이 문장을 좋아하는 어머니들은 그림 속에 손글씨로 써 넣기도 했으며 반복해서 기도하듯 읽고 그렸다. 그러면서 온세상에 꽃이 피는 장면을 그려보기로 했다.
주홍 관장은 “어머니들은 눈을 감고 미소지으며 혼잣말로 ”이쁘네 이뻐!“말하고 그림을 그렸다”며 “순식간에 기도하면 꽃이 피는 그림들이 완성됐다”고 덧붙였다.
그림을 그렸던 시간의 흔적은 그렇게 그림이라는 결실로 남았다. 오월이면 살아남은 죄책감에 들판에 핀 꽃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아왔다. 울컥했던 시간도 이제는 그림으로 남고, 먼저 떠난 사람을 향한 그리운 마음도 그림으로 남았다.
주홍 관장은 “오월어머니들의 그림은 기도이다”며 “어머니들의 기도가 승화돼 아픔이 치유되고 나아가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오월어머니들은 비상계엄이라는 말만들어도 치가 떨렸다. 시간이 흘러도 지난 연말에 있었던 비상계엄은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오월어머니들은 그로부터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더러는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가슴을 쓸어주고 위로하는 시간을 보냈다.
오월어머니들의 다섯번째 그림농사 전시 ‘꽃이 핀 쪽으로’가 열려 눈길을 끈다. 11일~10월 21일까지 갤러리 생각상자.(11일 오후 6시 오픈식에는 박성언 가수의 노래공연이 예정돼 있다.)
주홍 관장은 “어머니들은 정말 꽃을 좋아한다. 꽃무늬 옷, 꽃무늬 스카프, 꽃무늬 양산을 선호한다며”며 “한강의 ‘소년이 온다’에서 오월어머니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목은 ‘꽃이 핀 쪽으로’ 안내하는 문장이었다”고 전했다.
이 문장을 좋아하는 어머니들은 그림 속에 손글씨로 써 넣기도 했으며 반복해서 기도하듯 읽고 그렸다. 그러면서 온세상에 꽃이 피는 장면을 그려보기로 했다.
주홍 관장은 “어머니들은 눈을 감고 미소지으며 혼잣말로 ”이쁘네 이뻐!“말하고 그림을 그렸다”며 “순식간에 기도하면 꽃이 피는 그림들이 완성됐다”고 덧붙였다.
그림을 그렸던 시간의 흔적은 그렇게 그림이라는 결실로 남았다. 오월이면 살아남은 죄책감에 들판에 핀 꽃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아왔다. 울컥했던 시간도 이제는 그림으로 남고, 먼저 떠난 사람을 향한 그리운 마음도 그림으로 남았다.
주홍 관장은 “오월어머니들의 그림은 기도이다”며 “어머니들의 기도가 승화돼 아픔이 치유되고 나아가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