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 금호타이어 화재·위니아전자 파산까지…광주 지역 경제 ‘삼중 충격’
금타, 공장 중단·급여 불확실 속 노동자 대기 장기화
월급 매달 27일…이번달 급여 70% 받을 가능성도
위니아 계열사 줄줄이 파산…노동자 급여는 미지급
23일부터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도 철강세 50% 부과
월급 매달 27일…이번달 급여 70% 받을 가능성도
위니아 계열사 줄줄이 파산…노동자 급여는 미지급
23일부터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도 철강세 50% 부과
![]() /클립아트코리아 |
광주지역 제조업계를 지탱해 온 주요 기업들을 강타한 미국발 관세, 대형 화재, 파산 등 ‘삼중 충격’으로 지역 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이 철강 관세 부과 대상을 파생 제품인 냉장고 등 가전제품으로 확대한 데 이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장기 가동 중단 사태, 광주 기반 가전업체인 위니아 계열사의 연쇄 파산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가뜩이나 허약체질인 광주 제조업의 뿌리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음 급한 지역 경제계에선 정부와 광주시를 상대로 지역 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지만,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관련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조차 수용되지 않는 등 사실상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철강으로 만든 파생 제품인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냉동고, 조리용 스토브, 레인지, 오븐 등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50% 관세가 부과된다.
우리나라 가전제품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미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으나, 현지 생산은 세탁기 등 일부 제품에 국한돼 있다. 이번 관세는 미국산 철강을 써야 예외인데, 현지 생산 가전에서 미국산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광주 가전사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대미 수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세 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관계자는 “(미국 관세에 대해) 다각적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5월 17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존폐 위기에 내몰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화재 이후 한 달 가까이 가동이 중단됐고 생산 핵심 시설인 2공장이 사실상 전소되면서 공장 정상화 여부나 이전 논의 등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완전 폐쇄 가능성까지도 걱정하고 있다.
현재 공장 노동자 2500여명은 일터에 복귀하지 못한 채 ‘대기’ 상태로 남아 있고, 이달 말 지급 예정인 급여도 ‘전액’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급여일이 매달 27일인 금호타이어는 지난 5월 17일 화재 이후 21일 휴업 공지를 내려 5월 27일에는 정상적으로 급여가 지급됐지만, 업무가 멈춰선 6월에는 근로기준법과 노사 단체 협약 등에 따라 정상 급여의 70%만 지급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광주 광산구는 최근 이 같은 여러 어려움을 고려해 행정안전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지만, 수용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으로 생활 기반 상실 등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고, 효과적인 수습과 복구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조치가 필요한 경우 선포한다.
광산구는 최근 위니아전자를 비롯한 계열사가 파산 선고를 받은 상황 등을 포함해 경제 위기 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재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광주에 본사를 두고 ‘딤채 신화’를 쓴 위니아 그룹은 계열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특히 위니아가 2023년 10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광주지역 생산직 노동자 144명이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위니아전자가 파산 선고를 받는 등 위니아그룹의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노동자들의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타이어와 가전은 광주 주력 산업을 이끄는 양축이라는 점에서, 이 두 업종이 동시에 흔들릴 경우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광주 기아차 공장마저 미국발 관세 여파로 일부 차량의 미국 수출 물량 축소를 우려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 수출기업들도 미국 수출길이 막힐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광주는 자동차와 가전을 중심으로 형성된 산업도시로, 미국발 관세 피해 여파에다 대형 화재, 파산 등이 겹치면서 산업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노동자 생계 지원과 산업 회복을 위한 지자체·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미국이 철강 관세 부과 대상을 파생 제품인 냉장고 등 가전제품으로 확대한 데 이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장기 가동 중단 사태, 광주 기반 가전업체인 위니아 계열사의 연쇄 파산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가뜩이나 허약체질인 광주 제조업의 뿌리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철강으로 만든 파생 제품인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냉동고, 조리용 스토브, 레인지, 오븐 등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50% 관세가 부과된다.
특히 광주 가전사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대미 수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세 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관계자는 “(미국 관세에 대해) 다각적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5월 17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존폐 위기에 내몰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화재 이후 한 달 가까이 가동이 중단됐고 생산 핵심 시설인 2공장이 사실상 전소되면서 공장 정상화 여부나 이전 논의 등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완전 폐쇄 가능성까지도 걱정하고 있다.
현재 공장 노동자 2500여명은 일터에 복귀하지 못한 채 ‘대기’ 상태로 남아 있고, 이달 말 지급 예정인 급여도 ‘전액’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급여일이 매달 27일인 금호타이어는 지난 5월 17일 화재 이후 21일 휴업 공지를 내려 5월 27일에는 정상적으로 급여가 지급됐지만, 업무가 멈춰선 6월에는 근로기준법과 노사 단체 협약 등에 따라 정상 급여의 70%만 지급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광주 광산구는 최근 이 같은 여러 어려움을 고려해 행정안전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지만, 수용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으로 생활 기반 상실 등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고, 효과적인 수습과 복구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조치가 필요한 경우 선포한다.
광산구는 최근 위니아전자를 비롯한 계열사가 파산 선고를 받은 상황 등을 포함해 경제 위기 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재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광주에 본사를 두고 ‘딤채 신화’를 쓴 위니아 그룹은 계열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특히 위니아가 2023년 10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광주지역 생산직 노동자 144명이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위니아전자가 파산 선고를 받는 등 위니아그룹의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노동자들의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타이어와 가전은 광주 주력 산업을 이끄는 양축이라는 점에서, 이 두 업종이 동시에 흔들릴 경우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광주 기아차 공장마저 미국발 관세 여파로 일부 차량의 미국 수출 물량 축소를 우려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 수출기업들도 미국 수출길이 막힐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광주는 자동차와 가전을 중심으로 형성된 산업도시로, 미국발 관세 피해 여파에다 대형 화재, 파산 등이 겹치면서 산업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노동자 생계 지원과 산업 회복을 위한 지자체·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