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소중함 배우러 광주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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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소중함 배우러 광주 왔어요”
‘선거와 민주주의’ 수업차 광주일보 방문…제천간디학교 학생들
“계엄 호외 발행 광주일보 용기 눈길”…언론 역할 질의·응답
10일 일정 5·18법정·국립묘지 탐방·‘소년이 온다’ 독서토론
2025년 06월 12일(목) 20:15
제천간디학교 4학년 학생들이 10일 광주일보를 방문, 언론의 역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 지 많은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었지만 언론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처음이어서 뜻깊었습니다.”

“계엄 포고령에 언론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고 써 있는데 포고령이 공포되었는데도 호외를 낼 용기는 어디서 나왔나요?”

대안학교인 제천간디학교 4학년(고등학교 1년) 학생들이 지난 10일 광주일보사 편집국을 찾았다. ‘선거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진행중인 ‘움직이는 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간디학교의 ‘움직이는 학교’는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다양한 환경을 접하고,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며 배움을 확장하는 프로젝트로 학생들이 자료 조사, 탐방기관 선정, 토론 진행 등 모든 기획에 참여한다.

학생들은 광주일보가 계엄 당시 발빠르게 호외를 발행하고, 계엄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견지한 점에 주목해 방문기관으로 선정했다. 5·18과 이번 계엄 사태를 꾸준히 취재해온 사회부 유연재 기자와 만난 학생들은 다시 계엄이 발생한다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언론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등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올해 움직이는 학교는 서울(30일~4일)과 광주(5일~15일)에서 진행됐다. 광주는 지난해에도 방문했었지만 계엄사태 이후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장소라는 점에서 올해 다시 찾게 됐다.

광주 일정은 5·18법정 체험을 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어 오월길 걷기, 국립묘지 탐방과 5·18 관계자와의 만남, 5·18기록관 및 전일빌딩 245 방문, ‘소리 없는 목소리’전 관람과 ‘소년이 온다’ 독서토론, 오마이뉴스 광주 기자 간담회 등이 이어졌다. 또 지혜학교의 또래들과 만나 ‘청소년보호’에 대한 토론과 교류도 진행했다.

서울 일정은 고려대 김윤태 교수의 민주주의 특강을 시작으로 국회의사당 본회의장과 군인권 센터, 대통령 유세 현장 등을 방문하고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분석하는 시간도 가졌다. 움직이는 학교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광주시의회를 방문한 후에는 정책 제안서를 썼고, 국강현 광산구 진보당 기초의원을 만난 후에는 양당제의 한계와 발전 방안 등을 모색하는 글쓰기를 진행했다.

“5·18을 책이나 영화 등으로 배우기만 했는데 직접 묘역에 가니 실감이 났습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직접 묘비를 닦았는데 생각보다 어린 학생들이 많더군요. 저는 사진만 봐도 두려운데 제 또래인 학생들이 얼마나 두렵고 아팠을 지, 부모의 심정은 어땠을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 당시 광주에 있었다면 무서워 도망치기 바빴을텐데 나라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광주일보 간담회를 직접 기획하고 조사·진행했던 이채원 양은 “민주주의와 기자의 역할, 언론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친구들의 만족도도 높았다”며 “5·18과 같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13~14일 움직이는 학교를 통해 배운 내용을 자기만의 시각으로 정리하는 과정을 가진 후 15일 학부모들이 참여한 가운데 결과 발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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