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일보 지역공동체 활성화 기획] ‘한번 더’ 쓰고 고쳐 쓰고 … 지구 살리는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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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일보 지역공동체 활성화 기획] ‘한번 더’ 쓰고 고쳐 쓰고 … 지구 살리는 ‘한번 더’
[‘한번 더 캠페인’ 쓰레기 없는 친환경 프로젝트]
쓰레기 없는 지역 축제 행사 만들기 목표
재활용 ‘한번 더’ 부스 제작해 운영·대여
‘찾아가는 수리소’‘움직이는 우리동네 회수센터’
세미나 자료집·홍보 영상 등 제작 배포
11월까지 진행…14일 ‘지구농장 터’ 첫 행사
2025년 06월 10일(화) 19:45
광주일보사는 환경보호를 위해 ‘한 번 더 캠페인:쓰레기 없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 지난 5월30일~1일까지 무등산 자락에서 열린 ‘제3회 동구 무등산 인문학 축제’ 현장.
무등산 자락 편백숲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돗자리에 앉아, 캠핑의자에서 앉아 숲멍하는 이들은 편안해 보였다. 그림책 ‘숲속 재봉사의 옷장’의 최향랑 작가 북토크와 편백숲은 안성맞춤이었다.

편백숲 북토크는 제3회 동구 무등산 인문축제 ‘인문 포레스트’행사 중 하나였다. 올해 행사는 ‘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지구를 위한 인문축제를 표방하고 참여자들의‘쉼’과 동시에 지구를 위하는 마음을 함께 담았다.

일회용품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음수대를 마련해 개인 텀블러 지참을 독려하고 광주친환경자원센터에서 다회용컵 1150개를 빌려 사용했다. 쓰레기 분리배출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지난해와 달리 음식부스도 마련하지 않았다.

행사를 기획한 정봉남 인문축제 PM은 “지역 행사에서 쓰레기 문제는 정말 심각한데 인문축제를 표방하는 우리 축제부터 지구와의 공존을 타이틀로 삼고 자원순환 등에 대해 고민하는 방향으로 행사를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쓰레기 없는 축제를 만드는 건 어렵고 번거로운 일이지만 텀블러를 가지고 오신 분 등 의외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축제 중이다. 각 자치단체가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부터 민간 단체가 진행하는 소규모 장터나 플리마켓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고, 이 문제를 고민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광주일보사는 축제나 장터 등에서 다양한 재사용 자원의 순환이 이뤄지도록 독려하는 캠페인을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공동체활성화사업 프로젝트 ‘오래된 미래를 위한 행사 만들기 ‘한 번 더 캠페인’:쓰레기 없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광주일보사는 지난해 의류 교환파티, 수선 워크숍 등으로 구성된 ‘쓸모를 찾는 시간’의 성과를 이어받아 이번 프로젝트를 구성했다.

프로젝트에는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며 쓰레기 없는 축제를 고민해온 문화기업 라우와 자원순환실험실 한걸음 가게를 운영하는 유어스텝이 컨소시엄으로 함께 참여했다.

자원회수센터에 보관중인 재활용품들.
메인 프로그램은 ‘한 번 더’ 캠페인 부스 개발과 운영이다. 먼저 축제나 장터 등 지역 행사에서 다양한 재사용 자원의 순환이 가능하도록 독려하는 조립식 이동형 부스를 제작한다. 사전에 수거한 재사용 포장재 및 소독된 용기를 비치해 현장에서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하고 행사 연장에서도 자원 기부를 받는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비치되는 물품은 재사용 포장재(쇼핑백, 종이봉투, 종이완충재, 신문지 등), 재사용 용기(투명유리병, 플라스틱 용기), 보냉품 제품(아이스팩, 보냉팩), 다회용 포장끈, 스티로폼, 박스 등이다. 더불어 접시, 식기, 텀블러 등 현장에서 빌려쓸 수 있는 다회용기도 제공하고 기증받는다.

‘한 번 더’ 부스 자체 운영은 모두 5차례 열릴 예정이다. 첫 행사는 오는 14일 광주극장 영화의 집에서 열리는 지구농장터 행사에서 시범 운영 형태로 진행되며 시민 참여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이후 동구 보자기장, 한새봉 개굴장, 금남로 차 없는 거리 등에서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본인 장바구니와 용기를 지참해 물건을 구매 후 인증에 참여하거나 종이팩 10개 이상 지참 시 장터에서 쓸 수 있는 할인권을 증정하는 등 시민 캠페인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친환경적인 행사를 운영하고 싶은 기관과 단체를 위해 ‘한 번 더 부스’ 대여 사업도 진행하며 ‘자원 되살림 부스 운영을 위한 컨설팅’도 계획하고 있다.

다시 쓰고 아껴 쓰는 수리 수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찾아가는 수리소’도 3차례 열린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수리 활동을 해온 장인들과 함께 부스를 운영하거나 청년 업사이클링 작업자와 협업해 수리소를 꾸려 의류 수선, 자전거 기초 수리 등을 진행한다.

‘움직이는 우리 동네 회수센터’는 소량 배출 시 재활용이 어렵거나 선별장에서 제대로 선별이 어려운 소형 품목을 회수하는 장소다. 플라스틱 병뚜껑, 건전지, 소형 폐가전, 전선류, 폐실리콘, 신발끈 등을 수거하며 제로웨이스트숍, 청소년센터, 커뮤니티센터, 마을카페 등의 공간에 회수 코너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한 번 더’ 캠페인 부스가 열리는 행사장에서 비정기 수거 이벤트도 진행한다.

지난해 광주일보사가 진행한 ‘쓸모를 찾는 시간’ 중 ‘의류 교환 파티’ 행사 모습.
쓰레기 없는 행사 만들기 홍보 영상도 제작한다. 쓰레기를 줄이고 일회용품 없는 행사 기획 및 진행을 위한 가이드 라인과 사례를 담은 영상이다. 쓰레기 없는 행사로 이름을 알린 전주 불모지장, 서울 농부시장 마르쉐 등을 직접 방문, 생생한 현장 사례도 수집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밖에 11월에는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집담회 ‘오래된 미래를 위한 축제 만들기-쓰레기 없는 행사’(가제)를 개최하며 자료집을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함께하는 라우는 기후위기 시대 다양한 문화 행사, 공간 디자인과 환경 요소를 결합해 축제를 기획해왔으며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광주시 동구 문화유산활용사업 ‘야행’을 3년간 운영하며 쓰레기 없는 행사에 대한 고민을 이어왔다.

유어스텝은 제로웨이스트숍 ‘한걸음 가게’를 운영하며 다양한 수리 워크숍과 환경 관련 강좌를 통해 생활 속 환경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라우의 김가연 대표는 “행사장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일의 성과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지만 이번 ‘야행’ 행사에서 스텝들에게 일회용 물을 제공하지 않는 등 꾸준히 시도했다”며 “시민들이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등 쓰레기 없는 행사를 실천하는 데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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