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의 심장’ 호남서 득표율 90%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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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의 심장’ 호남서 득표율 90% 돌파할까
김대중 97.28%·노무현 95.17%…광주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
이재명 지난 대선서 광주 85%·전남 86%·전북 83%에 그쳐 낙선
민주당 광주·전남 선대위 ‘90% 득표 목표’… 투표율 높이기 총력
2025년 05월 21일(수) 19:40
광주·전남·전북 대선 민주당 후보 득표율
‘더불어민주당의 심장’이라 불리는 호남이 다시 한번 정치적 선택의 중심에 섰다.

민주당 광주시·전남도 선거대책위원회는 달성 목표를 ‘90% 압도적 지지’로 설정했고, 광주 지자체 단체장들도 ‘역대 최대 투표율’을 목표하고 있어 민주당의 전통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90%를 넘는 투표율과 득표율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호남은 이전 대선마다 민주당계 정당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광주 97.28%, 전남 94.61%, 전북 92.28%라는 경이로운 득표율 역사를 쓰며 첫 호남 출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002년 노무현 후보 역시 광주에서 95.17%, 전남에서 93.38%, 전북에서 91.5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기록한 광주·전남·전북 득표율은 각각 84.82%, 86.10%, 82.98%로 19대 대선을 제외하고 민주당 후보가 호남에서 받은 가장 낮은 수치였다. 19대 대선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진보 진영의 표를 나눠 가진 선거였다.

20대 대선에서 이 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전국 단위로 보면 압도적인 수치였지만 김대중·노무현 당시 후보와 비교했을 때 ‘호남 결집’의 절대치는 다소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호남 지역민들이 대선마다 민심을 다시 한번 결집해 ‘홀대론’·‘소외론’까지 등장한 호남의 정치적 위상을 재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21대 대선에서는 ‘그때 그 시절’을 뛰어넘는 호남 민심의 재결집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당직자들은 이를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광주·전남 민주당 선대위는 90% 지지를 달성 목표로 내세웠다. 또 민주당 소속인 강기정 광주시장과 광주 5개 구청장 등은 ‘역대 최고 투표율인 92.5%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다만 선거법상 특정 정당에 대한 선거운동이 제한된 단체장들은 득표율 목표치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통령선거마다 호남에서 얼마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느냐가 전체 당선의 윤곽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텃밭 다지기에 공들이고 있다. 대선에서 호남 민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다면 집권하더라도 지지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광주·전남에서 90%대 투표율과 득표율이 동반될 경우, 수도권 승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국 단위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호남의 ‘민주당 몰표’는 민주당 후보에게 있어 절대적인 안정판이기 때문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호남의 표심이 얼마나 강하게 한곳에 모이느냐에 따라 전체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차기 정권은 윤석열 탄핵 이후 생기는 정권이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 절대다수의 지지’고 그 지지를 뒷받침하는 것이 호남의 선택”이라며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것은 민주주의를 회복하라는 명령이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거 운동원들이 유권자의 일상 깊숙이 들어가 유권자 모두를 만나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광주시민 모두를 만나 읍소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단=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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