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그 맨발의 시학’
범대순 시인 11주기 추모식 및 백지시회
오는 31일 오전 11시 범대순시문학관서
오는 31일 오전 11시 범대순시문학관서
![]() 범대순시문학관 |
![]() 고(故) 범대순 시인 |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서중을 거쳐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한 시인은 고향 광주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의문 등을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인 언어로 형상화했다.
범대순기념사업회(회장 임동확)는 오는 31일 오전 11시 범대순시문학관(생가)에서 제11주기 추모식 및 ‘백지시회(白紙詩會)’를 펼친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고향, 그 맨발의 시학’. ‘맨발’은 고인의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시어로 때 묻지 않은 원시의 야성, 생명력을 뜻한다.
행사는 고향과 관련된 시, 산문을 모아 감상하는 위주로 진행되며 고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좀 더 깊이있게 탐색하는 시간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1부 ‘백지시회’는 임동확 시인의 인사말을 비롯해 제자인 정환담 전남대 명예교수의 회고담, 정양주, 김은아, 이지담, 박현우, 김정희, 함진원 시인 등의 시낭송, 노래와 연주 등이 이어진다.
2부는 시가문화권 답사가 예정돼 있다. 지역의 학맥과 선조들의 학풍을 돌아보고 참여시인들의 자작시 낭송도 펼쳐진다.
기념사업회는 행사 종료 후 회원들의 신작시와 범 시인의 산문 등을 모아 ‘백지시회’(가칭)를 발행할 계획이다.
1958년 조지훈 시인 추천으로 문단에 나온 범 시인은 ‘범대순 전집 6권’, 시집 ‘흑인고수 루이의 북’ 등 16권, 평론집 ‘백지와 기계의 시학’, 번역서 ‘현대영미시론’ 등을 펴냈으며 국민훈장 동백장, 문예한국 대상, 금호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임동환 기념사업회 회장은 “범 시인은 동양적 정신 등을 모티브로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펼쳤던 문인”이라며 “전남대 영문과 교수 재직 시절 많은 후학을 양성하는 등 지역 문단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폭넓은 문학활동을 전개했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