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량 70%…연 200억원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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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생산량 70%…연 200억원 소득
[농업의 변화와 혁신 농협이 이끈다]
나주세지농협…멜론 생산량 증대
철저한 품질 관리 ‘세론이’ 명성
시설하우스 350개서 2888t 수확
공동출하·공동정산 경쟁력 확보
2025년 04월 30일(수) 20:05
세론이는 나주시 ‘세지면의 멜론’을 줄인 브랜드명으로, 지역 대표 고품질 특산물 멜론이다. 이은상 세지농협 조합장이 공동선별장에서 세론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
한 동 크기가 1322㎡(400평)인 시설하우스만 350개. 달리기를 해도 될 정도로 넓은 이 비닐하우스가 나주 세지농협이 자랑하는 ‘세론이’를 키워내는 곳이다. 세론이는 나주시 세지면에서 생산되는 멜론의 이름. ‘세지면의 멜론’을 줄인 브랜드명으로, 겨울철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지역 대표 고품질 특산물 멜론이다. 70개 농가가 연간 200억원에 육박하는 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해주는 세지농협의 ‘1농협 1대표사업’이기도 하다.

멜론은 열대과일이다. 한 겨울에도 시설하우스 실내온도를 항상 24~25℃로 유지해야 한다. 그만큼 생산비가 많이 들어 쉽사리 재배하겠다며 나서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세지농협이 중앙회에 요청해 겨울철 난방비 절감을 위해 하우스에 보광등을 설치하는 시범사업을 검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환수 세지농협 전무는 “고온성 작물인 멜론은 씨를 뿌려 열매를 거두기까지 통상 100일이 걸리는데, 기온이 높고 일조량도 풍부한 세지면은 1년에 세 번 수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지면이 국내 독보적인 멜론 고장으로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도 이같은 기후·재배 방식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동절기에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해 겨울 멜론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일조량 부족으로 피해를 입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세지농협을 통해 공동 선별 과정을 거쳐 출하·판매된 멜론은 모두 2888t, 금액으로는 174억 5100만원 어치에 달했다. 직전 연도(2023년)에는 69개 농가가 193억 7900만원(3288t)에 이르는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 때 전남에서 유일하게 멜론공선출하회 대통령상(2023년)도 받았다. 가격 경쟁력도 갖춰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멜론보다 상자(5㎏)당 5000원 더 높은 가격에 팔린다.

이은상 세지농협 조합장은 “‘세지 멜론’이라고 하면 상자만 보고도 안다”면서 “서울 가락동 공판장에서 중도매인들이 상자도 까보지 않고 그냥 가져갈 정도로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세지농협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철저한 품질 관리는 세론이 명성을 이어가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96년 멜론 재배를 시작해 2012년 GAP 인증(2012년)을 취득했고 당도가 13브릭스(brix) 때 수확할 수 있도록 조합이 직접 관리한다. 멜론은 후숙성(後熟成) 과일이라 수확 후 며칠 지나면 당도가 높아진다.

농가별로 출하 시기를 지정해 홍수 출하를 막는 한편, 공동출하·공동 정산 하는 방식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것도 세지농협이 공을 들인 대목이다. 멜론공동선별장에서 농민들이 생산한 멜론을 특상품·상품·보통으로 나누고 하늘색, 노란색, 흰색 상자에 담아 판매하는 품질 관리 시스템도 마련했다.

세지농협은 올해 세론이 출하량을 늘려 농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거점 농산물산지센터(APC)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 국가 공모 사업에 응모해 선정된 상태로, 농협중앙회 지원을 받아 부족한 자금을 지원받아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는 구상을 세워놓았다. 이은상 조합장 취임 뒤 학교급식으로 메론 공급망을 마련했고 혁신도시, 백화점 등으로 판매처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은상 세지농협 조합장은 “조합이 재배 기술을 보유한 농가들을 조직화하고 상품성을 갖춘 고품질 멜론을 생산하기 위한 품질 관리 등에 힘써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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