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연가 - 강대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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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연가 - 강대석 시인
2024년 09월 11일(수) 00:00
우리나라의 수많은 섬 중 국민적으로 가장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섬은 독도일 것이다. 그만큼 독도를 찾는 이도 많고 홍보활동을 하는 이들도 많다. 80년대 초 정광태가 불렀던 노래 ‘독도는 우리 땅’은 독도에 대한 깨알 같은 정보로 대중의 관심을 촉발하며 정부도 못한 독도 사랑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뒤이어 서유석이 불러 히트했던 ‘홀로 아리랑’ 역시 외로운 섬 독도를 민족의 품안으로 끌어들여 민족애와 통일의식을 일깨워 주었다.

지난 8·15 광복절을 전후해 독도가 주목을 받았다. ‘독도 지우기’ 논란이 제기되며 야당의 진상조사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국방부 산하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의 독도 조형물과 관련 영상 TV가 시설 노후를 이유로 철거되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지하철역에 설치돼 있던 광화문역 등 3곳의 ‘독도 조형물’을 승객들의 통행에 지장을 준다며 철거했다. 일부 시민들의 ‘독도 지우기’ 논란이 제기되자 서울교통공사는 독도지우기는 정치공세라며 철거된 독도 조형물 대신 벽걸이 TV를 설치하여 독도영상을 송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재설치를 약속(일부 역은 TV 재 송출)으로 논란은 가라앉았지만 그동안 윤석열 정부가 취해 온 대일 행보를 보면 독도지우기 논란은 정부가 자초한 것이었다. 그동안 국민정서와 거리가 먼 친일 저자세 외교가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회인사청문회에서 헌법전문에 명시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무시하고 일제시대 우리국민의 국적이 일본이었다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인사들이 장관직에 임명되는 것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뉴라이트의 독도에 대한 입장은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근거가 약하다’며 낮은 단계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독도를 지켜낸 것은 사실 정부보다 민간인들의 힘이 컸다. 1698(숙종24)년 동래의 어부 안용복은 울릉도 근해에서 어로활동을 하는 왜인들을 발견하고 모두 ㅉㅗㅈ아낸 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관백(官佰)으로부터 왜인들의 독도 출어금지 공한을 받아냈다. 안용복의 활동으로,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이 확고해진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울릉도에 사는 특무상사 출신 홍순칠이 독도를 지켰다. 6·25 참전 경험이 있던 홍순칠은 가산을 털고 의연금을 모금하여 부산에서 M1소총과 기관총 등 무기를 구입한 후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했다. 수비대를 이끌고 독도로 들어가 1953년 6월 독도로 접근하는 일본 수산고등학교 실습선을 돌려보내고, 7월에는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PS9함을 발견하고 울릉경찰서 경찰 3명과 함께 총격전을 벌여 격퇴시키는 등 3년이 넘게 독도를 지켰다.

요즘 장성의 조그만 쌀 과자 제조업체인 ‘올바름’이란 회사가 독도사랑으로 화제이다. 이 회사는 유아용 쌀과자를 만드는 중소기업으로 과자봉지에 독도사진과 함께 ‘독도는 한국 땅’ 문구를 인쇄하여 동남아 수출로 독도 알리기에 열심이다. 최근 일본의 한 업체가 독도 사진을 지우면 매출의 15%를 수입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이 업체대표는 거부했다. 일본 수출길이 막혔지만 이 사실이 뉴스로 알려지자 국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우리 국민의 독도사랑을 단면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의 독도 침탈야욕은 집요하다. 일본의 로비로 인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나라가 점차 늘고 있다. OECD 국가 38개국 중 일본해로 표기한 나라가 15개국이며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나라가 9개국, 동해로 표기한 나라는 4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국방부조차도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실정이니 심각하다.

독도는 우리 땅이다. 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지키는 것은 정부의 1차 책무지만 정부가 주저하면 주권자인 국민들이 나서서 한다. 국민들이 독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사랑할 때 어떤 정부든 독도수호의지를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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