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청년 리더 최장우 - 김진구 광주시교육청 시민협치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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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청년 리더 최장우 - 김진구 광주시교육청 시민협치진흥원장
2026년 01월 07일(수) 00:20
붉은 말의 병오년(丙午年)이다. 강한 생명력과 역동적인 에너지의 상징이다. 모두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돛을 올렸다. 주어진 처지에 따라 열정으로 내닫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광주에 지난 연말부터 연일 바쁘게 지내는 젊은 리더가 있다. 수능 만점의 최장우 학생이다. 붉은 말띠 해에 하루 천리를 내달린다는 관우의 적토마처럼 활동하고 있다. 10년 만에 광주가 배출한 특출한 인재이다. 만점자에 대한 여러 시각이 있지만 그는 단순히 수능 점수 만점에 머물지 않고 실천하는 청년 리더쉽을 보여주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참 희한하게도 시험 그 자체가 매년 시험에 든다. 주관 부서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책임자가 평가받는 것처럼 보인다. 변별력을 갖지 못하면 물수능이요, 꼬고 비틀면 불수능이다. 그래서 물불을 못 가린다는 말도 있다. 2026학년도 수능은 불수능을 넘어 용암수능이라고 한다. 임마누엘 칸트가 고생한 국어 영역 17번 문제를 두고 어느 철학 교수는 정답이 없다고 했다. 영어 몇 문제는 수능 직후 영어 전문가도 공개 해설을 꺼릴 정도였다. 이러니 2027학년도 수능은 물수능을 넘어 물먹은 솜수능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런 용암수능을 보란 듯이 식혀준 학생이 최장우다. 전국 5명의 만점자 중에서 유일하게 인문계이다. 그리고 그 5명 중에서도 표준점수가 최고점이다. 요즘은 쓰지 않는 말이지만 예전의 표현으로는 전국 수석이다. 경향의 각종 매체에 20여 차례 출연하고 인터뷰를 했다. 필자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수학이나 물리, 화학을 잘하는 학생들이 의대로 가는 것은 국가 전체로 봤을 때는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현실적으로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장래가 보장되고 안정적인 의사를 포기하면서 다른 분야를 선택하기가 어렵다. 결국 구조적인 문제이다. 이 구조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곳에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제학을 선택했다. 또한 사회, 수학을 매우 좋아하는데 그 두 영역을 모두 공부할 수 있는 분야가 경제학이다. 전공을 살려 다양한 공직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

그의 리더쉽은 학업 성적 최우수를 넘어 언행일치의 실천력까지 겸비한 균형 잡힌 삶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달변이고 겸손하며 따뜻하게 다가가는 편안함과 대중성이 있다. 교내 학생회장과 14대 광주시 고등학교 학생의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교내외를 가리지 않았고 활동 시기를 조절하지도 않았다. 학생의회에서 ‘학생 진로 상담’, ‘정신건강 개선’, ‘딥페이크 범죄 방지’ 등 여러 안건을 모아 교육청이나 학교에 건의하였다. 5.18 민주평화대행진 때는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함께 선두에 서서 5.18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선창했다. 수능이 며칠 남지 않은 직전까지도 포럼, 토론, 여러 행사에 참여하는 등 학생자치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뛰었다. 그는 대외활동 일정을 먼저 정리해 두고 남는 시간에 공부를 했는데 바쁜 학업 속에서 대외활동은 오히려 일종의 휴식이었다고 한다.

후배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학습 방법을 이렇게 말했다. “무조건 많은 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고, 그 문제의 출제 의도가 무엇인지, 이 문제를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풀기 바란다. 열 문제를 푼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풀기만 하면 한 문제만큼의 공부를 한 것이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철저하게 분석하기만 한다면 열 문제, 백 문제의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모르는 것이 있다면 꼭 짚고 넘어가기를 바란다.”

그는 비판이 아닌 비난이 많아져 사회발전이 더디다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통합을 갈망하고 있다. 남북으로 나뉘고, 동서로 갈라지고, 나이와 성별로 차별하여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호족(豪族)과 신라와 후백제의 후손을 모두 받아들여 고려 초반 번영을 일으킨 왕건 같은 포용력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했다.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 지식은 앎이다. 지혜는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솔로몬의 지혜가 그렇다. 지혜로운 사람은 있어도 지식스러운 사람은 없다. 충만하게 갖춘 지식을 몸소 실천해서 국가에 지혜로운 지도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강변에서 친구들과 돗자리를 깔아놓고 치킨과 맥주를 마시고 싶다는 낭만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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