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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명을 효과적으로 늘려주는 운동은 - 옥영석 전 중앙자활센터 자문위원
2024년 02월 21일(수) 00:00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간의 욕망이지만 현실은 그다지 녹록치 않다. 2023년 조사된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3.6세로 OECD 평균보다 3년 많고 1년전보다 0.1세 증가했다. 그러나 건강수명은 73.1세로 노후 10년 이상을 질병에 시달리며 살고 있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운동이 기대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얼마나 오래 했느냐보다 어떤 운동을 했느냐에 따라 수명에 차이가 난다는 흥미로운 조사가 있다. 2018년 발표된 이 조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사는 8477명의 운동 종목에 따른 개인별 수명 차이를 25년간 추적·분석한 것이다. 수영, 조깅, 자전거타기, 테니스, 헬스, 건강체조, 배드민턴, 축구 중 평균수명이 가장 높은 이들은 테니스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평균수명보다 약 10년을 더 오래 살았고, 배드민턴이 6.2년, 축구가 4.7년 순이었다. 반면 조깅과 건강체조, 헬스는 여럿이서 하는 구기종목에 비해 효과가 미약했다.

또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 호주 시드니대학에서 테니스, 배드민턴, 스쿼시와 같은 라켓 스포츠와 조기 사망률의 연관성을 15년간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 사는 30세 이상 성인 8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라켓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사망 위험률이 50% 낮아졌고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56%가 낮아졌다. 이에 비해 수영과 에어로빅은 조기사망 위험률을 30%, 자전거타기는 조기사망률을 15%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유럽에서 즐기는 테니스는 주로 단식으로 한다는 점에서 복식위주로 게임을 즐기는 우리의 운동량이나 현실과 조금 다를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테니스를 얼마나 즐기고 있을까? 국내 테니스 인구는 월 1회 이상 테니스장을 이용하는 기준으로 160만명 수준이나 중복 인원을 감안하면 6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코로나를 겪으며 젊은 세대들이 대거 늘어나 테니스웨어나 신발 등 용품시장이 모처럼 활황을 맞고 있지만 여전히 저변 확대를 막고 있는 요소들이 많다.

우선 테니스장이 부족하다. 2019년을 기준으로 국내의 코트는 공공시설과 사립코트를 합해 5245면이 운영되고 있으나 도심에서는 점점 밀려나고 있고 아파트에 있던 테니스장은 농구장이나 주차장으로 바뀌고 있다. 실내 테니스장이 늘고 있다지만 레슨용 반쪽짜리인데다 시합이나 게임을 할 수 있는 실내코트는 광주에서도 전천후테니스장 4면에 불과하다. 이는 학교와 공공기관의 코트를 합리적으로 개방하여 동호인들이 널리 이용하게 함으로써 보완해 가되, 광주오픈을 개최하고 있는 진월테니스장은 4면 정도는 실내코트로 확보해주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과도한 수강료를 낮춰야 한다. 현재 광주의 실내 테니스장에서 1대1 레슨을 받으려면 주 2회만 하더라도 24~28만원 정도는 지불해 부담스럽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나 직장에서 일부를 보전해 코치에게는 안정적 수입을 보장하되, 수강자에게는 부담을 경감해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자.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건강을 위해 수강료 일부를 지원한다면 자연히 생산성으로 직결될 수 있을 것이다.

동호인들도 폐쇄적인 테니스클럽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A, B조로 실력대로 구분해 운동하는 것도 좋지만 월례대회 등을 통해 초보자들과 함께 운동하며 격려해주고 적극적으로 회원들을 받아들여야 클럽도, 코트도 유지될 수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더할 나위없는 축복이지만 병석에 누워 10년을 살아야 한다면 가족에게나 사회에 부담만 주는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준비는 개인의 준비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이를 공유하는 사람들 모두의 소통과 공감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