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천사대교] 국내 최장 해상교량…전남 섬 관광 신기원 열다
신안 압해도와 자은도 이어…10년 대역사 끝 2019년 완공
주탑 195m 세계서 가장 높아…신안 1004 섬 연결 초석
섬지역 찾는 관광객 크게 늘어 연륙·연도교 사업 효과 입증
2022년 12월 18일(일) 22:00
천사대교는 지난 2009년 9월 착공해 10년이 지난 2019년 4월에야 준공됐다. 현수교와 사장교 형식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교량이며, 총 길이 10.8㎞, 다리 교량 구간만 7.22㎞로, 국내 최장거리 해상교량이다. 암태도 측 사장교 길이는 1004m로 신안군 1004개의 섬을 상징하고 있으며, 주탑은 195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광주·전남이 수도권, 영남권 등 타 지역보다 발전이 더딘 것은 미흡한 SOC(사회간접자본, Social Overhead Capital) 때문이다. 정부가 대규모 국가 재정을 꾸준히 투입해 도로, 철도, 공항 등이 제대로 구축되고 그 편의성이 타 지역보다 우수해야 지역 경제가 성장하기 때문이다. 민선 7기 전남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최근 지역 숙원이었던 다양한 SOC가 착공하거나 국가계획에 반영됐다. 광주일보는 전남의 주요 기반시설을 점검한다.



지난 2019년 4월 4일 천사대교의 개통은 전남 섬 관광의 신기원을 열었다. 목포를 거쳐 신안 압해도를 지나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자라도, 반월도, 박지도 등을 찾는 외지인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숙박시설들이 속속 갖춰지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의 변신이 시작되고, 거주민들의 삶의 질, 주거 만족도 등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섬이 가진 불편함이 부각됐다면, 이제는 세상과 단절된 채 각각의 세계를 간직해온 섬의 독특함과 천혜의 자연이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이다. 외지인들의 토지 매입이 급증하면서 토지 가격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천사대교는 서남해안을 수놓고 있는 ‘다이아몬드 제도’로 가는 간선도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자은도와 암태도(은암대교), 암태도와 팔금도(중앙대교), 암태도와 추포도(추포대교), 팔금도와 안좌도(신안1교), 안좌도와 자라도(자라대교) 등 지방도 805호 개통 구간을 신안군청이 있는 압해도, 목포와 이어주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제도의 한 축을 완성하면서 향후 비금·도초·하의·상태·장산 등으로 이어져 1004개에 이르는 신안의 섬을 엮어내는 초석을 마련한 셈이다.

지난 2009년 9월에 시작된 대역사는 10년이 지난 2019년 4월에야 마무리됐다. 현수교와 사장교 형식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교량이며, 총 길이 10.8㎞, 다리 교량 구간만 7.22㎞로, 국내 최장거리 해상교량이다. 암태도 측 사장교 길이는 1004m로 신안군 1004개의 섬을 상징하고 있으며, 주탑 높이 195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최대 시속 60㎞로 바다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자동차를 타는 기분을 느껴보기 위해 일부러 천사대교를 건너는 외지인들도 상당하다. 자은·암태·팔금·추포·안좌·자라도와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반월·박지·방구·상사치·하사치도에 이르기까지 섬 곳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신안군의 집계에 따르면 천사대교 개통 이후 신안군 압해읍과 중부권(자은, 안좌, 팔금, 암태)을 찾는 관광객이 평년 대비 17배나 급증했다. 개통 1년 전인 2018년 4월 기준 통행량은 평일과 주말 평균 약 2,700대였는데, 개통 이후 평일 약 1만1,000대, 주말 약 1만4,000대에 이르고 있다.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신안군은 가장 먼저 음식점의 좌식테이블을 입식으로 바꾸고, 주방·화장실·간판·메뉴판 등을 정비하는 등 손님 맞이를 지원하고 있다.

천사대교 개통 이후 신안군 압해읍과 중부권(자은, 안좌, 팔금, 암태)을 찾는 관광객이 평년 대비 17배나 급증했다. 개통 1년 전인 2018년 4월 기준 통행량은 평일과 주말 평균 약 2,700대였는데, 개통 이후 평일 약 1만1,000대, 주말 약 1만4,000대에 이르고 있다. 사진은 신안 압해도 전경.
신안에 대한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자연 그대로인 섬의 풍경, 자원으로의 접근성이 나아지면서 대규모 투자도 가능해졌다. 천사대교 개통 3년여 만인 지난 6월 18일 자은도 백길해수욕장 리조트 광장에서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가 문을 열었다. (주)지오그룹은 씨원리조트와 라마다호텔 1단계 사업을 기점으로 인근 54만㎡규모에 총 8,300억 원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호텔 1동, 리조트 2동, 휴양팬션단지, 전원휴양시설, 마리나시설, 세계특화거리 등 명실상부 국내를 대표하는 해양관광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1단계로 문을 연 씨원리조트와 5성급 라마다호텔은 객실 415실,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남 최대 규모의 연회장과 사계절 워터파크, 사우나, 인피니티풀, 레스토랑, 키즈카페,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이이남 작가와 협업한 갤러리카페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 문화·편의시설을 갖췄다. 천사대교로 이어진 자은도를 거점으로 신안군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수준급 숙박시설이 부족했던 신안군은 연간 50만 명 이상의 숙박객 유치 및 6000억 원의 소득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은도는 지난 8월 국토교통부의 지역개발 공모사업인 ‘투자 선도 지구’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지구에는 건폐율·용적률 완화 및 인허가 특례와 세제·부담금 감면, 78억 원의 국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자은도의 대표 자원인 뮤지엄파크, 무한의 다리, 인피니또 조각미술관, 국내최고의 백사장 등과 함께 암태도의 기동삼거리 벽화, 박달산·승봉산 등산코스, 추포 해변과 염전, 팔금도의 면사무소 인근 상점가, 안좌도의 김환기 화백 생가, 두리선착장 등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신안군 일대 부동산 가격도 치솟고 있다는 점은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천사대교 개통 이후 매물이 없을 정도로 대폭 상승하면서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거처할 장소나 공공사업 대상 부지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천사대교는 지금까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퇴짜를 맞았던 전남의 기반시설들을 실제로 설치할 경우 그에 따른 지역 발전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앞으로 누구나 전남의 빛나는 섬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연륙·연도에 속도를 내면서, 편의시설들이 조속히 들어서 관광객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