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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이제는 근절돼야- 고윤순 광주시 안전모니터연합회장
2022년 11월 15일(화) 00:20
이태원 참사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대형 사고이자 재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비극은 우리 사회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이라는 고질병이 치유 불능 상태에 다다랐음을 여실히 입증한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은 없다. 재앙이라는 것은 작은 문제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소하다고 여기는 문제가 더 큰 연쇄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일컬어 ‘하인리히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금번 서울시의 이태원 참사 역시 안전 대책과 거리가 먼 안일한 대처와 안전불감증에서 비롯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안전불감증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많이 부족하다. 최근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안전불감증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93%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로는 ‘적당주의’(58.1%)가 꼽혔고 이어 ’물질 만능 풍조’(17.1%), ‘안전 체험 교육 및 홍보 부족’(12.3%), ‘정부의 정책적 의지 미흡’(9.9%)순이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광주광역시가 실시한 ‘재난 안전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 44.3%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심각하지 않다’는 답변은 11.6%에 불과했다.

우리 사회가 안전에 무감각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과 시설이 안전하지 않은지 인식을 못 하고, 설마 내가 사고를 당하겠느냐는 식의 안일한 생각이 팽배해 있다.

과거 경제 발전만을 좇으며 ‘안전’에 대해서는 너무 소홀히 여겨왔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안전불감증으로 일어난 대표적 사고를 들자면 성수대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세월호 참사, 서울 이태원 참사 등 다수가 있다.

불행한 소식을 매스컴 등을 통해 듣고 보다 보면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은 얼마나 심각한가’라는 생각을 넘어 이러한 현실이 안타깝고 슬프고 때로는 화가 날 지경이다.

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들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안전불감증이라는 독초를 뿌리째 뽑아야 한다. 이를 통해 평소에도 안전 의식을 갖고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 재난을 관리하는 가정 근본적인 방법은 사고 후 처리가 아닌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사고 예방 활동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안전 문화 운동의 확산이 필요하다. 안전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령별 인식 차이 및 주요 활동 영역을 고려한 맞춤 교육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체계적인 안전교육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안전 홍보 또한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기 때문에 적절한 대응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재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재난 대응 훈련은 시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안전에 대한 개개인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앞서 제시한 안전 문화 확산 및 재난 대비 훈련의 시행 주체는 개인이 아닌 정부나 지자체가 맡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갖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대상자들이 적극적이지 않는다면 실효성은 낮을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재난 관리 체계 운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진지한 자세와 의식을 보여 주고, 항상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안전모니터연합회는 국민 안전을 해치는 요소들을 찾아내고 이를 근원적·선제적으로 예방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재난 안전 사고의 요인들을 미리 예측해 위험 상황에서 미리 대처하도록 제보하고 국민의 안전 의식 수준을 높이는 각종 안전 문화 생활화 실천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보다 안전하고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시민 모두가 안전사고 예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근본적인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