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민심 눈높이에 맞는 외부인사 영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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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민심 눈높이에 맞는 외부인사 영입하라”
뉴스초점 - 여야 선대위 쇄신 대결
민주, 공룡선대위 해체 변화·혁신
국힘, 김종인 중심으로 ‘3인 체제’
2021년 11월 21일(일) 22:1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1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심의 눈높이에 맞는 선대위를 꾸려라.” 여야가 대선 초반 판세를 선점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모토로 한 선대위 구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선대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대선 후보의 메시지와 비전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대선 초반 판세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와 분열에서 벗어나 통합과 미래를 상징할 수 있는 외부인사 영입이 관건이다. 여야는 가능한 인맥을 총동원, 민심의 눈높이에 맞는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민주당은 ‘공룡 선대위’의 대수술에 들어갔다. 지난 2일 선대위가 출범한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수술대에 오른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타고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이재명 후보는 좀처럼 반전 모멘텀을 만들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가 맥없이 패배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엄습하면서 현안 대응에 느린 공룡 선대위의 실질적인 해체에 들어간 것이다. 변화와 혁신을 모토로 보다 빠르고 강하게 민심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선대위 개편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개혁 브랜드를 강화해야 한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민주당은 21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선대위 쇄신과 관련, 이재명 후보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백의종군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 이후 브리핑에서 “모든 선대위 구성에 새로운 재구조, 쇄신에 대한 권한을 이재명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선대위는 실무자급 위주로 꾸려지는 등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신속하게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의원 등은 현장으로 내려가 ‘표밭 갈기’를 하는 ‘하방’에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선대위 쇄신의 성패는 외부인사 영입에 달려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참신한 외부인사 발탁 없이 당내 인사들을 위주로 하는 ‘돌려막기’로는 민심의 반향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선대위 쇄신의 흐름이 정해진 이후인 다음 주 부터 본격적인 외부 인사 영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당 내외에서는 청년과 전문가 그룹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참에 586 운동권 등 민주당 기득권 세력을 과감하게 선대위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어떠한 그림이 그려질 것인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21일 선대위 구성의 큰 틀을 결정했다. 대선 전반을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회의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와 김병준 전 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또 중도·외연 확장을 위한 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장은 김한길 전 대표가 발탁됐다.

정치권의 ‘킹메이커’로 꼽히는 김 전 위원장은 진영을 넘나들며 선거사령탑으로서 화려한 이력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인지 주목된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 2016년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이어 올해 4월 국민의힘의 재보선 압승을 견인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구태를 답습할 경우 적절한 제동 장치가 되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의 김병준 전 위원장은 각 분야 정책을 발굴하고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대표도 중도층 공략과 함께 취약 지역인 호남 등에서 외연 확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후보단일화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문제는 3인 체제의 선대위가 잘 굴러가느냐다, 각기 개성이 강한 위원장들이 이견을 보일 경우, 윤석열 선대위는 원팀 정신이 실종되면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당장, 공동선대위원장과 본부장들의 인선이 과제로 꼽힌다. 공동선대위원장단은 원내 선출직인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원내대표만 참여시키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로 했는데 어떠한 결과가 도출될 것인지 주목된다. 호남지역 인사들의 참여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단 선대위 구성의 큰 틀은 이뤄진 상황”이라며 “하지만 선대위 순항과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원활한 소통을 통해 민심의 눈높이에 맞는 외부 인사를 영입,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과 비전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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