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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신생팀 패기 앞세워 신바람 배구 보여주겠다”
10월 19일 데뷔전 앞둔 광주 연고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신인 드래프트 90% 성과…스마트·스피드·스트롱 3S 갖춘 팀 만들 것
광주 시민들 애정 받을 수 있도록 최선…광주시청 팀 창단 땐 적극 지원
2021년 09월 09일(목) 19:00
김형실 감독
여자프로배구 제7구단으로 나선 페퍼저축은행의 김형실(70) 감독에겐 요즘 ‘시간이 천금’과 같다. 최근 신인 드래프트에서 7명을 선발한 기쁨도 잠시, 오는 10월19일 첫 게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불과 한 달 만에 데뷔전을 치를 베스트 멤버를 꾸려고 시즌을 준비해야 촉박한 일정이다.

사실 페퍼저축은행 팀은 젊은 선수들이 기본기와 체력 등이 약하고 에이스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신생팀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10일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기본기에 충실하고 조직력이 좋은 배구를 해보고 싶다”면서 “스마트(Smart), 스피드(Speed), 스트롱(Strong) 3박자를 갖춘 팀으로 만들겠다”고 비전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지난 7일에야 시즌준비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총 7명을 지명, 팀 구성이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지명으로 박사랑(대구여고·세터), 박은서(일신여상·레프트), 서채원(대구여고·센터), 김세인(선명여고·레프트), 문슬기(수원시청·리베로)를 뽑았다.

“드래프트에서 100% 목표 달성은 못했지만 90%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해요. 중·장기적으로 보고 장래성 있고 유망한 선수들로 구성했지요. 신생팀답게 패기를 앞세워 젊고 신바람나는 배구를 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당장 좋은 집보다는 탄탄한 집을 지어야 창단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팀이 사상누각이 되지 않도록 2~3년 중장기 계획을 세운만큼 이를 실천하겠습니다.”

김 감독은 1982년부터 1984년 LA올림픽까지 여자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1991년 청소년 여자대표팀 감독과 여자대표팀 코치를 지냈다. 1997~1998, 2005년에는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지도자로 화려한 경력을 쌓은 그는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을 스마트(Smart), 스피드(Speed), 스트롱(Strong) 3박자를 갖춘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감독 경력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감독으로서 해결해야 할 숙제이고 책무를 느끼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장 성적과 기술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차근차근 팀을 운영하겠습니다. 기본기에 충실하고 조직력이 좋은 배구를 해보고 싶어요. 안정적이고 전통성 있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는 2015~2017년에는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2006년 대한배구협회 전무이사를 맡아 행정가로 활동했다. 배구계 지도자, 행정가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그는 광주시청 배구팀 창단에 앞장설 계획이다. 누구보다도 배구팀 육성의 중요함을 알기 때문이다.

“광주시배구협회 전갑수 회장과 만남에서 창단 얘기가 거론됐지요. 연고지 협약식 때 이용섭 광주시장, 장메튜 페퍼저축은행 대표가 계신 자리에서 광주시청팀과 유소년팀 창단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매월 사비 100만원을 보태기로 약속했습니다. 실제 광주시배구협회에서 창단을 준비 중이고, 창단제안서도 받았어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창단이 본격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광주시청팀이 창단되면 인적·기술적 교류를 하고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오는 30일 공식 창단식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겁니다.”

김 감독은 배구 코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2011년 여자국가대표팀을 맡아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 했으며, 런던 올림픽 에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36년 만에 두 번째로 4강까지 이끌었다. KT&G 사령탑 시절 V리그 원년(2005년 리그) 우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해 성적에 대해서는 겸손하게 말했다.

“선수들에게 1승만 해도 좋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구단에 계획서를 낼 때는 5승을 목표로 잡았어요. 시작은 미비하지만 끝은 창대하게 만들겠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배구를 통해 광주시민들로부터 많은 열정과 애정을 받고 싶습니다.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신다면 하루 빨리 정상에 도전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코칭스텝은 물론 선수들도 노력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창단됐지만 전통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