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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핫플레이스서 ‘이장 회의’ 일석이조
뮤지엄파크·섬티아고·퍼플섬 등
딱딱한 회의장 벗어나 순회 개최
애향심 키우고 벤치마킹 기회
군수가 직접 주재 만족도 높아
2020년 11월 20일(금) 00:30
신안 안좌면 마을 이장들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자은 뮤지엄파크’에서 열린 ‘이장 회의’에 참석한 뒤 관광지 답사에 나섰다. <신안군 제공>
신안 핫플레이스에서 열리는 ‘신안군 마을 이장 회의’가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을 지도자들이 지역 곳곳을 방문해 변화된 마을 모습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지역 사랑을 키우고 벤치마킹의 기회로 삼고 있어서다.

19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매월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마을 이장 회의’를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하고 있다. 평생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이웃 섬의 유명 관광지 야외에서, 때로는 박물관에서 열리는 것이다.

신안군은 섬으로만 구성돼 있다. 전국의 섬 3000여개 중 1004개가 신안에 있다. 이 중 유인도는 76개이며, 나머지는 무인도다.

다리가 이어지기 전에는 어선 등을 타고 섬과 섬을 오가야 하는 탓에 마을 이장이라도 다름 섬을 방문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연륙교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11곳은 이미 개통됐고, 2곳은 준공을 앞두고 있어 섬과 육지를 오가는 교통편이 더욱 편리해졌다.

신안군은 14개 읍·면 343개리로 마을을 대표하는 이장도 343명이 있다. 이들은 매월 주기적으로 ‘이장 회의’에 참여한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회의실에서 딱딱한 의자에 앉아 ‘이장 회의’를 진행하지만, 신안군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핫플레이스 떠오른 유명 관광지에서 ‘이장 회의’를 열고 있다.

지도·비금·하의·안좌·도초면은 신안의 비대면 관광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자은 1004 뮤지엄파크’에서 이장 회의를 열었다.

암태·팔금면은 ‘도초 환상의 숲’에서, 압해읍은 섬티아고로 유명한 12사도 순례길이 있는 ‘증도 기점’과 ‘소악도’에서 각각 개최했다.

목포까지 쾌속선을 타고 2시간이 넘게 걸리는 흑산도는 신안의 핫플레이스인 보라색의 성지 ‘안좌 퍼플섬’에서 최근 이장 회의를 열었다.

유명 관광지에서 열리는 이색 회의에 이장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고 신안군은 전했다. ‘신안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지 몰랐다’, ‘튤립 축제가 열렸던 임자도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섬이 이렇게 변했다니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는 등 찬사가 이어졌다고 한다.

한 이장은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빼어난 신안의 자랑거리를 알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신안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신안군 ‘이장 회의’는 또 다른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마을 이장 회의’를 읍·면장 주재로 군정 공지사항 전달에 목적을 두고 있지만 신안군은 군수가 참석해 회의를 주재한다. 또 군수가 관광지 안내까지 맡으면서 이장들의 만족도가 높다.

신안군은 앞으로 이 같은 방식의 이장 회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우량 군수는 “코로나19로 다른 시·군 방문이 어려운데 이번 이장 회의를 통해 몰랐던 신안의 또 다른 명소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색채 디자인, 한 섬에 하나의 박물관 등을 건립하는 ‘1도 1뮤지엄’ 사업이 이제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