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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의 말 이이 지음, 조일동 엮음
2020년 05월 29일(금) 00:00
“부모를 섬기는 사람은 한 가지 일이나 한 가지 행실이라도 스스로 하지 말아야 하니, 부모의 가르침을 받은 후에야 행해야 한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부모가 허락하지 않으면 자세하게 말씀드려 승낙을 얻은 후에야 행하며, 끝내 허락하지 않더라도 곧바로 제 생각대로 해서는 안 된다.”

조선 최고의 성리학자이자 정치가인 율곡 이이는 ‘부모와 뜻이 어긋날 때’는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사임당의 아들이자 아홉 번이나 과거에 장원급제한 그는 십만양병설을 주장하고 조선의 사상을 크게 변화시킨 학자다.

율곡 이이의 글들 중 오늘날 삶의 지침이 되는 문장을 모은 책 ‘율곡의 말’이 발간됐다. 책은 ‘마흔의 봄’을 썼던 기획자인 조일동이 엮었다.

‘율곡의 말’에는 대학자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깨우치기를 멈추지 않았던 모습이 담겨 있다. 책은 공부에 임하는 이들을 위한 ‘격몽요결’, 수양을 위해 지은 ‘자경문’, 과거시험 답안인 ‘천도책’에 이르는 내용 등도 수록했다.

특히 이이는 배우지 않으면 사람이라 할 수 없고 배운 것을 올바르게 행하는 일을 강조했다. 다음과 같은 말은 여전히 오늘에도 유효하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배우지 않으면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없으니, 배운다는 것은 이상하건 별난 것이 아니다.”

시대는 다르지만 율곡이 살았던 시대와 오늘의 시대의 고민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배움의 자세에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 세상과 어울리는 지혜 등은 오늘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한마디로 그의 글을 통해 배우는 인생 공부라 할 수 있다.

<이다북스·1만4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