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 요청에도 예배 강행 … 광주, 코로나19 확산 ‘공포’
양림교회(계단교회) 200여명 예배…신도 3명 참석 후 확진
시민들 “교회가 사회적 책임과 역할 못하고 있다” 비난 봇물
시민들 “교회가 사회적 책임과 역할 못하고 있다” 비난 봇물
![]() 광주시 남구 양림동에 거주하는 모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가운데 2일 이들이 지난 일요일 예배한 것으로 알려진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양림교회(일명 계단교회)에 방역팀이 출동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정부와 광주시의 주일예배 자제 요청에도 주일예배를 강행한 교회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16개 교구 내 모든 성당의 미사를 중단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 가톨릭과 달리, 교회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시민사회 를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2일 광주시 남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여·48)씨와 B(21)씨, C(여·83)씨가 지난 1일 광주시 남구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양림교회(일명 계단교회) 주말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행사·모임 등의 자제를 요청했고, 광주시는 이용섭 시장까지 나서 민간영역이나 사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대중집회 및 행사 등에 대한 자제를 요청하는 담화문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양림교회는 이 같은 요청에도 200여명이 참석한 주일예배를 강행했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 2명은 이날 방송실에서 주일예배에 참여하는가 하면, 유·초등부 및 성인 예배에 잇따라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10여명에 이르는 밀접 접촉자들에 대한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회의 소극적인 대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위험천만인 줄 알면서 예배를 강행하다니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우려했던 일이 터진 것 같다, 시민들의 생명·안전과 직결되는 중대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 예배 취소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양림교회는 폐쇄된 이날, 뒤늦게 교인들에게 침과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도록 안내하는 문자를 보내 빈축을 샀다.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도 이날 주일 낮 예배를 비롯한 공적예배를 방송설교, 인터넷방송 등으로 대체 활용하고 공동식사 및 소모임을 잠정 중단할 것을 권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단협의회가 지난 22일 발표한 성명서는 ‘주일 낮 예배’를 제외한 모임과 교제 등을 자제토록 요청했었다.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 코로나 대책 관계자는 “지역 내 모든 교회를 상대로 예배 취소 및 온라인 예배로 대체할 것을 호소했지만 일부 교파의 경우 6·25 전쟁 때도 예배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반발하는 곳도 있다”며 “시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16개 교구 내 모든 성당의 미사를 중단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 가톨릭과 달리, 교회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시민사회 를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양림교회는 이 같은 요청에도 200여명이 참석한 주일예배를 강행했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 2명은 이날 방송실에서 주일예배에 참여하는가 하면, 유·초등부 및 성인 예배에 잇따라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10여명에 이르는 밀접 접촉자들에 대한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양림교회는 폐쇄된 이날, 뒤늦게 교인들에게 침과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도록 안내하는 문자를 보내 빈축을 샀다.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도 이날 주일 낮 예배를 비롯한 공적예배를 방송설교, 인터넷방송 등으로 대체 활용하고 공동식사 및 소모임을 잠정 중단할 것을 권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단협의회가 지난 22일 발표한 성명서는 ‘주일 낮 예배’를 제외한 모임과 교제 등을 자제토록 요청했었다.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 코로나 대책 관계자는 “지역 내 모든 교회를 상대로 예배 취소 및 온라인 예배로 대체할 것을 호소했지만 일부 교파의 경우 6·25 전쟁 때도 예배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반발하는 곳도 있다”며 “시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