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기록의 날’을 보냈다.

KIA 타이거즈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13-1 대승을 거뒀다. 장단 15안타를 터트린 KIA는 선발 타자 전원 득점과 함께 3연패에서 벗어났다. 기분 좋은 승리와 함께 투타의 ‘맏형’ 최형우와 양현종의 대기록까지 동시에 달성됐다.

‘최고참’ 최형우가 6회초 윤석원을 상대로 중월 스리런을 장식하면서 통산 400번째 홈런을 장식했다.

KBO리그 역사상 4번째 기록이다. 최형우는 최고령 400홈런 기록도 장식했다. 최형우는 41세 4개월 19일에 400홈런을 채우면서 이승엽의 최고령(38세 9개월 16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마운드에서도 대기록이 나왔다.

선발로 나온 양현종이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시즌 7번째 등판에서 마수걸이 승을 기록한 양현종은 마침내 통산 180승을 채웠다. 송진우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209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었던 양현종은 5개를 추가하며 KBO 역사상 첫 2100탈삼진 고지도 밟았다.

최형우가 대승의 시작점이었다.

0-0로 맞선 2회초 최형우가 선두타자로 나와 키움 선발 김윤하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기록했다. 김선빈의 좌전안타로 3루까지 향한 최형우는 2사 3루에서 나온 한준수의 우전 적시타로 홈에 들어왔다. 정해원의 볼넷으로 분위기를 이어간 KIA는 박정우와 박찬호의 연속 안타로 2회 4점을 뽑아냈다.

4회 다시 또 KIA 타선이 움직였다. 이번에는 박정우와 박찬호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포수 실책과 도루로 무사 2·3루를 만든 KIA는 위즈덤의 유격수 땅볼로 5-0로 달아났다.

KIA는 최형우와 김선빈의 볼넷까지 더해 기회를 이어간 뒤 오선우의 2타점 적시타로 7-0으로 앞서나갔다.

5회 승부의 추를 기울이는 한 방이 터졌다.

선두타자 위즈덤이 윤석원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고, 김도영의 안타로 무사 1·3루. 이어 최형우가 등장해 상대의 초구 141㎞의 직구를 중앙 담장 뒤로 넘기면서 쐐기 스리런을 장식했다. 최형우의 400번째 홈런.

KIA의 공세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김선빈의 2루타로 다시 주자를 채우기 시작한 KIA는 이날 1군에 등록된 정해원의 프로 데뷔 안타 등을 묶어 13-0을 만들었다.

KIA 양현종이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 선발로 나와 공을 던지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제공>

넉넉한 득점 지원을 받은 양현종은 6회말 2사 1루에서 송성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1실점은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고 6이닝 1실점의 승리투수가 됐다. 180번째 승리.

한편 KIA는 이날 경기 전 엔트리 카드로 변화를 줬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범호 감독은 몸살 증세가 있는 김태군을 엔트리에 제외하고 한승택을 콜업했다. 또 외야수 김호령과 최원준을 대신해 김석환과 정해원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정해원은 이날 8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서 스타팅으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정해원은 1안타 1볼넷 2득점을 수확하면서 잊지 못할 데뷔전을 보냈다.

▲고척전적

KIA 040 306 000 - 13

키움 000 001 000 - 1

△승리투수 = 양현종(1승 3패)

△패전투수 = 김윤하(7패)

△홈런 = 최형우 5호(6회3점·KIA)

△결승타 = 한준수(2회 1사 1·3루서 우전 안타)

*양현종(K) 2,100탈삼진 (첫번째)

*최형우(K) 400홈런 - 4번째(역대 최고령: 41세 4개월 19일), KBO 기념상

종전: 이승엽(삼) 38세 9개월 16일

*KIA 선발 타자 전원 득점 - 시즌 2(KIA 1), 통산 225번째

*양현종(K) 180승 - 2번째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