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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상케이블카 전성시대
유달산~고하도 연결 목포해상케이블카 내일부터 본격 운행
여수·해남·순천 등 앞다퉈 설치 … 중복투자 등 우려 목소리
2019년 09월 06일(금) 04:50
전남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시·군 곳곳에 설치되고 있다. 여수에 설치된 해상케이블카가 히트를 치면서 목포, 해남 등 전남 서부권 지자체들도 앞다퉈 해상케이블카 설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복 투자에 의한 지자체 간 경쟁 격화, 특징 없는 관광시설 양산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목포시의 상징 유달산과 고하도를 연결하는 국내 최장의 목포해상케이블카가 사업추진 32년, 착공 2년만에 완공돼 7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가면서 관광 목적으로 설치된 케이블카(궤도 포함)는 여수(돌산~자산공원), 해남(두륜산), 순천(순천만), 해남(땅끝)에 이어 5개로 늘어난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유달산과 다도해, 목포도심을 조망하면서 150여m의 상공에서 바다를 건너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목포 북항스테이션을 출발해 유달산 정상인 일등바위(해발 228m) 옆을 통과, 유달산 스테이션에 정차한 후 바다를 건너 고하도 스테이션까지 이어지는 3.23㎞ 코스다. 전체 길이가 국내 케이블카 중 가장 긴 데다 해상구간(0.82㎞) 역시 최장이다. 해상 지주를 없애기 위해 설치한 육상지주의 높이가 155m, 지주 간격도 961m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케이블카는 여수에 이어 전남에서 두 번째다. 여수 돌산과 자산공원을 잇는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운행에 들어갔으며, 연장은 1.5㎞다. 박람회장과 오동도 중심으로 다도해의 탁 트인 전망과 여수의 밤바다 풍경을 볼 수 있어 여수 관광자원의 핵심으로 연평균 200만명이 찾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기암괴석이 절경을 뽐내는 유달산과 고하도 등 옹기종기 모여있는 다도해, 바다에 웅장하게 우뚝 선 목포대교, 목포 도심을 한눈에 입체적이고 생동감있게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남도의 설명이다.

명량대첩 현장인 울돌목도 조만간 해상케이블카에서 조망할 수 있다. 명량해협을 가로질러 해남 우수영 관광지와 진도타워를 잇는 길이 1.15㎞, 사업비 300억원이 소요되는 울돌목 해상케이블카는 2019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8인승 26기, 12인승 4기 등 30기가 운행한다. 해남 우수영과 진도 녹진 사이의 협수로인 울돌목은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당시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격파한 명량대첩 전승지다. 이곳은 평균 유속이 10노트(시속 18㎞)에 이를 정도로 거센 물살이 흐르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3일 해상케이블카에 대한 건축을 허가했다.

울돌목을 경계로 해남 쪽에는 명량대첩을 이끈 이순신 장군의 지휘 본영인 전라우수영의 유적지가 자리 잡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수에 이어, 목포에 해상케이블카가 들어서 6000만명 관광객 시대를 여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울돌목도 케이블카 건립도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구례·담양군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 중이다.

구례군은 1990년대부터 지리산에 3.1㎞ 길이의 케이블카 사업을 유치하려고 경남 산청·함양, 전북 남원 등지와 각축전을 벌여왔다. 담양군도 최근 담양호를 사이로 추월산과 금성산을 잇는 4.2㎞ 길이의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