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방북 카드 꺼내든 시진핑, 셈법 복잡해진 트럼프
G20 정상회의·무역담판 촉각
재선 도전 동력 구상에도 변수
2019년 06월 19일(수) 04: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소식이 공개적으로 날아든 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시 주석과의 무역담판을 열흘여 앞둔 시점이다. 방북 시점을 저울질해온 시 주석이 무역전쟁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면을 앞두고 전격 방북 카드를 꺼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각각 북한 변수와 중국 변수 추가로 좀 더 복잡해진 미·중 무역협상 테이블과 북미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월요일 아침부터 시 주석 방북 발표를 받아든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과의 G20 대면을 일주일 앞두고 이뤄지는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이 그다지 반갑지 않을 수 있다. 1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재선 도전을 선언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다음 주 열리는 G20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타결로 이끌고 이를 중대 치적으로 내세우며 재선가도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기대도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시 주석이 방북 카드를 꺼내 들며 북한이라는 협상 지렛대를 추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순조롭게 현실화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셈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연말로 시한을 설정하며 ‘새 계산법’을 미국에 압박해온 상황에서 북한이 시 주석의 방북을 통해 ‘미국이 오판할 경우 새 길을 가겠다’는 올해 신년사의 경고를 상기시키며 압박에 나설 가능성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시 주석의 방북과 G20,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등 중대 외교일정이 연달아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시 주석이 북미협상 교착 돌파를 위한 핵심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행보를 지켜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선은 다소 복잡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북중정상회담에 이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던 일련의 상황을 고려하면 시 주석의 방북 역시 재개 전망이 어둡던 북미협상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