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불면증 유발 … 바른 자세·스트레칭 생활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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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불면증 유발 … 바른 자세·스트레칭 생활화 중요
건강 바로 알기 - 거북목 증후군
눈높이 아래로 스마트폰·모니터 오래 보는 습관 고쳐야
통증 관리와 경추의 변형 교정하는 치료 병행해야 효과
김재홍 동신대 광주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2019년 05월 20일(월) 00:00
거북목 증후군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통증 완화와 교정을 위해 예방운동을 생활화해야 하며, 통증이 심할 경우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신대 제공>
정상적인 목뼈는 앞쪽으로 볼록하게 휘어진 C자형으로, 머리 무게와 외부 충격을 스프링처럼 분산시켜 준다. 거북목 증후군은 C자형으로 휘어져 있어야 할 뼈가 일직선이나 반대로 휘어지면서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길게 빠져나온 형태를 말한다.

거북목 증후군은 바르지 못한 자세와 잘못된 생활 습관이 주 원인이다.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출퇴근 버스나 지하철, 커피숍 등에서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거나 직장에서 눈높이보다 낮은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오랜 시간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증상과 한의학적 치료 = 똑바로 선 자세에서 귀 중간부터 아래로 그은 가상선이 어깨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으면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거북목의 구부정한 자세는 외견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지만 목과 어깨, 등, 뒷머리에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머리 무게를 C자형의 경추가 균일하게 지탱해야 하는데, 거북목이 돼 경추가 앞으로 빠지면 경추 분절별로 견뎌야하는 무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목 주변 근육이나 힘줄, 인대에 쌓인 피로감과 통증은 퇴행성 관절염, 경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면증과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거북목 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이 지속되면 환자들은 통증을 줄이기 위해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경추뿐만 아니라 척추 전체에 심각한 변형을 초래할 수 있어 좋지 않다.

거북목증후군은 1차적인 통증 관리와 경추의 변형을 교정하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목과 어깨의 통증이 심한 경우 침, 뜸, 부항 등의 일반적인 한의학적 치료방법을 사용한다. 목 주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면서 뼈와 근육을 강화시키는 한약치료,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추출한 뒤 경혈에 주입해 침과 한약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약침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추나요법으로 비뚤어진 목뼈를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목뼈의 위치가 바로 잡히면 주위 근육과 인대의 긴장이 완화되며 통증이 줄어 들 수 있다. 다만, 목 주위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있으면 다시 비뚤어지거나 통증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요법을 통한 주변 근육의 강화와 바른 자세를 포함한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올바른 자세와 생활습관 = 거북목 증후군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올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을 통한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책상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뒤쪽에 바짝 밀착시키고 허리와 가슴을 펴고 고개를 세워야 한다. 의자 높이는 무릎이 엉덩이보다 약간 높아야 하고 허벅지와 수평이 되거나 약간 높은 것이 좋다. 모니터나 책의 높이는 수평이 되거나 15도 이하로 맞추는 것이 좋다. 운전할 때 등받이는 10도 정도 뒤로 젖혀 허리와 목이 바로 세워지도록 해야 한다.

잠자리에서는 엎드려 자지 말고 베게는 머리가 가슴보다 약간 높게 유지될 정도로 낮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커다랗고 푹신한 솜 베개보다 목의 C자 커브가 유지될 수 있는 베개가 더 좋다. 푹신한 침대는 모든 근육과 인대를 긴장하게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어느 정도 단단한 매트리스가 좋다.

눈높이 아래에서 스마트폰과 모니터, 책 등을 오래 보거나 소파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는 생활 습관은 거북목 증후군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똑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고 있는 것도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에 무리가 되기 때문에 좋지 않다. 최소한 20분에 한 번씩 자세를 바꿔주며 수시로 기지개를 켜고 스트레칭을 하면 거북목 증후군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김재홍 교수
◇거북목 증후군 예방운동=턱을 뒤로 당겨서 귀가 어깨선에 위치할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 5초에서 10초 정도 유지해 목의 근육을 강화시킨다. 목을 천천히 아래로 최대한 숙여 2-3초간 유지하고 다시 천천히 뒤로 젖혀 2-3초간 유지하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 운동을 할 때는 그냥 선 상태보다 머리를 벽에 붙이고 하는 게 좋다.

누울 수 있는 경우 바닥에 뒷머리를 대고 누워서 턱을 당기는 자세를 취해도 좋다. 한 번 운동할 때 5분 이상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운전할 때 머리를 받쳐주는 헤드레스트에 머리를 대고 턱을 당기며 운전하는 동작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안 좋은 자세로 인해 형성된 거북목 증후군은 교정을 하는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여러 자가 운동을 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 효과적으로 교정하고 치료해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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