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행복한 인생을 위한 세 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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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행복한 인생을 위한 세 가지 조건
2018년 05월 04일(금) 00:00
현대 사회처럼 생존 경쟁이 극심하고 다원적인 조직 사회에서 우리들은 자칫 삶의 지표를 잊고 살기가 쉽습니다. 이러한 때 오늘을 살아가는 표준이 없다면 방황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오늘을 잘 살아가다 보면 내일을 잘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오늘에 충실한 삶이 되어야 합니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좀 더 풍족하고 행복한 삶이 되도록 준비하는 슬기로움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가기 위한 세 가지 방법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마음에 깊은 호수를 갖자는 것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경우를 당하더라도 그 경계에 허우적거리지 않고 냉철한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여유로움을 지닌 깊은 호수를 마음 한 켠에 지니고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각박한 마음으로는 큰일을 헤쳐 나가기 어렵습니다.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일이 없을 때는 일 있을 때의 준비를 해야 갈팡질팡을 면할 수 있고, 일이 있을 때는 일 없을 때의 심경을 가져야 판국에 얽매임이 없게 됩니다.

즉 여유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준비하는 삶을 산다는 말입니다. 매사에 준비하는 삶은 여유가 있습니다. 또한 필요한 것을 준비한다는 것은 번다한 일을 짓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면서 하늘을 몇 번 쳐다보며 살아가는지 뒤돌아봐야 합니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는 주변의 소식들을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참 잘 살아가는 인생의 슬기로움입니다. 깊은 호수는 작은 돌멩이 하나가 호수위로 떨어져도 큰 파장없이 사라지게 되는 법입니다.

둘째는 깊은 지혜를 닦자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묘한 것이어서 옅게 생각하면 옅은 지혜밖에 솟아나지 못하고, 깊이 생각하면 깊은 지혜가 솟아나 원대한 지견이 열리게 마련입니다. 세상만사란 그럴 듯하면서도 다르고, 다를 듯하면서도 그럴 듯하여, 종잡을 수 없는 일이 도처에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깊이 사고해야 합니다. 곧 앞날에 있을 일까지 미리 잘 따져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파스칼이 말하길 ‘갈대와 같이 연약한 존재이지만 그 존재는 생각하는 갈대’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공자께서도 논어에서 ‘어찌할꼬 어찌할꼬 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나도 어찌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독서는 사람에게 다양한 지식을 전해주지만 정작 그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사색의 힘입니다. 1시간 사색하면 1시간 지혜의 힘이 쌓이는 것이고, 2시간 사색하면 2시간 지혜의 힘이 쌓이는 것입니다.

셋째는 덕(德)을 쌓으면서 살자는 것입니다.

덕(德)중에서도 가장 큰 덕은 남모르게 행하는 음덕입니다. 그와 반대로 남모르게 해하는 음해는 가장 큰 해를 받게 됩니다. 덕이라는 것은 은혜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가면 오고, 오면 가는 이치가 있습니다. 매년 선행을 이어가는 ‘얼굴 없는 천사’가 어느 곳이든지 선행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선행은 다른 이들로 하여금 마음에 선행심을 발아케 해주고 차가운 사회에 따뜻한 난로가 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숨을 쉬고 살아가는 것이 자세히 살펴보면 필연이든, 우연이든 나를 지탱하게 해주는 이웃이 있어 살고 있는 것입니다. 덕을 쌓는 것은 어찌 보면 그 은혜를 갚는 보은의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치를 안다면 내가 덕을 베풀었다는 상이 남지 않고, 진정 해야 할 일을 했다라는 그 마음으로 인해 오히려 큰 복으로 되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은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 지능의 시대다 하여 물질 문명이 정신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물질을 사용하는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는 것이 진정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지난 4월 28일은 원불교 열린 날이었고 5월 22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 합니다. 이런 뜻 깊은 5월을 맞아 안으로 마음의 호수를 갖추어 여유를 갖고, 깊은 사색을 통해 마음의 지혜를 밝히고, 숨은 공덕을 많이 실천하여 참된 복덕을 짓고 이 세상을 밝히고 훈훈하게 만들어가는 5월 한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가정이나 국가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5월인 만큼 위에서 말한 인생의 슬기로운 세가지 요법을 늘 유념해 만나는 인연과 행하는 일마다 은혜가 나타나고 행복이 펼쳐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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