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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2018년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2017년 12월 29일(금) 00:00
세월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고 했습니다. 시간은 올 한 해도 유수와 같이 흘러지나 바야흐로, 2017년이라는 나무도 사흘이라는 잎사귀만 남기게 되었습니다. 유독 2017년에는 최초, 혹은 사상 최대라는 단어가 많이 회자된 해가 된 듯합니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건국 이래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집행되었고, 연이은 북한 핵미사일 실험속에서 강행된 성주 사드가 배치되었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5·18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습니다. 세월호를 인양해 목포 신항에서 그 마지막 추모식까지 진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살충제 계란, 총기 사고, 경주와 포항 지진, 어금니 아빠, 북한 병사 귀순, 제천 화재 사고 등 그동안 겪지 않았던 재해 재난 역시 많은 한 해였습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꿈과 희망을 다시 챙기며 새로운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밝은 햇빛과 기댈 수 있는 어깨만 있다면 그럭저럭 살아갈 만한 세상 아니겠습니까. 꿈과 희망은 누군가 나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꿈은 내가 꾸는 것이고, 내 희망은 내가 설계할 때 부풀어지고 실현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한 해 동안 무거웠던 시름은 벗어놓고 이제는 새로운 날들을 준비하는 희망의 2018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희망의 날이 되기 위해서 나는 두 가지를 함께 준비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자신을 사랑하는 한해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사랑에는 여러 가지의 종류가 있지만 가장 그 근본이 되는 사랑은 자신에 대한 사랑입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타인에게 배려와 감사를 갖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자신을 방치하거나 학대하지 말고, 아끼고 돌보아주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될 수 있도록 나를 성장시켜가야 할 것입니다. 나에게 피해를 주는 나쁜 습관을 점점 고쳐나가고, 나를 성장시키는 좋은 습관을 점점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삶에서 생기는 많은 일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해결책 하나로 해결될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 게으름, 욕심의 마음을 버리고 스스로 참되고 진실 되며,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간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이유가 있듯이, 내가 존재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나를 성장시키고 자아를 실현시키며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내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있다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주변에 감사하는 한 해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혹자는 감사할 일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에게 제가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숨을 30초만 멈춰보세요. 아마 공기로 숨을 호흡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은혜이고 감사할 일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가며 살아가고 있지만 큰 눈으로 본다면, 우리들의 역할이 서로서로 톱니바퀴가 되어 전체가 살아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만나는 모든 인연들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감사한 인연이 됩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연스레 주변의 인연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 둘은 하나로 작동이 됩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면서 주변 인연들에게 원망과 피해를 주는 이는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극락과 지옥은 모두 같은 곳인데 그곳에는 양팔이 앞으로 고정돼 묶여 굽힐 수 없게 되어 있는데 손 앞에는 풍성한 음식이 모두 놓여있다 합니다. 다만 지옥은 자기 입에만 넣으려 하니 팔이 굽혀지지 않아 모두 배고픔에 메말라 있고, 극락은 앞사람 입에 서로서로 넣어주니 항상 풍족하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다사다난한 2017년을 보내면서 아쉬움과 반성으로만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희망찬 2018년을 계획했으면 합니다. 더 나은 세상과 올해보다 더 나은 나 자신을 만들어 가기 위해 사랑과 감사의 실천을 하는 2018년이 되길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