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문나래 전남대 사회학과 2학년] ‘좋아요’ 누른다고 세상이 변하진 않는다
2014년 07월 15일(화) 00:00
대한민국은 온통 세월호였다. 어딜가도, 페이스북에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온통 노란리본이었다. 온라인과 SNS에서는 금방이라도 사람들이 들고 일어날 듯 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91일째. 지금은 무서울 정도로 잊혀지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고, 또 전국일주를 하며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고 외치고 있다. 광주에서도 매주 집회가 열린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서명운동을 하는 학생, 자원봉사하는 학생, 꾸준히 집회에 참석하고 관심을 갖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이 더 많다. 때로는 그들의 외침이 처량하게 느껴질 정도다.

분명 현시국에 문제를 느끼는 학생은 많다. ‘그 많던 학생은 다 어디로 갔을까?’하는 궁금증을 풀기위해 ‘전대신문’이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전남대학교 재학생 291명을 대상으로 ‘전남대학생 사회 참여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오프라인 설문조사(질문지 작성법)를 진행한 결과 ‘지금 사회에 대해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109명(37.46%)의 학생이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했고, 36명(12.37%)이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생 절반이 우리 사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바꾸기 위해 직접 참여하는 학생은 4명중 1명 뿐이었다. 74.57%의 학생은 ‘사회 문제에 직접 의견(참여)을 표명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왜 많은 학생은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일까? 그들은 ‘참여해도 변화가 없을 것 같아서’(41.28%), ‘개인적인 여유가 없어서’(14.47%),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고 싶지 않아서’(13.62%)라는 순으로 응답하였다. 그리고 사회 참여의 가장 적합한 수단으로는 ‘집회 및 시위 참여’(36.11%)를 꼽았다.

대학생들이 침묵하는 것은 단순한 본인의 선택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가 대학생의 사회참여를 외면하게 만들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교수는 ‘개인주의화’를 대학생 침묵의 원인으로 제시하며 학생이 자신과 사회를 분리해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문제는 결국 내 문제이고 내가 취업이 안 되는 것도 그 원인의 많은 부분은 사회 구조에서 비롯되는데, 사회는 사회문제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돌린다는 것이다.

중·고등학교때 우리가 받은 교육의 최종 목표는 오로지 수능 고득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경쟁을 거쳐 대학에 가도, 그리고 승자독식, 약육강식 논리에 부당한 생각을 갖고 있어도,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순응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은 대학생도 1학년부터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시된다. 그만큼 자기 앞가림하기 바쁜 세상이다. 부끄럽지만 때로는 사회문제에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남들은 자기살길 찾기 바쁜데 어디서 저런 순수함이 나오는 거지?’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우리 교육의 한 가지 목표는 민주시민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나선다고 달라지겠어?’하는 무기력 보다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묵묵히 자기목소리를 내던 사람들 덕분에 세상은 조금씩 변했고 분명히 변하고 있다. 물론 세월호 참사에서 느낀 분노, 유감, 미안함을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것으로 덜어서는 안된다. ‘좋아요’를 누른다고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물론 이 방법도 자기 의사표현의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가장 일시적이고 영향력이 없는 방법일 뿐이다.

2014년을 살아내는 대학생들에게 짐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회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해서는 안된다. 그것을 바꾸기 위해 자기 방식으로 노력해야 한다. 식상한 대답이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이기 때문이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며 손에 촛불을 들고 떨리는 목소리로 앞에서 자기 생각을 말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앞에 서주지는 못할지언정 방관하고 그 뒤에 숨는 모습은 너무 부끄럽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