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노인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며칠 전, 2차선 도로에서 운전을 하다 갑작스레 속도를 낮춰야 했다. 리어카를 끌고 가는 할아버지를 만나서였다. 녹색 안전 조끼를 입은 할아버지는 폐지가 가득 실린 무거운 리어카를 천천히 끌고 가는 중이었다.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는 영하의 날씨에 장갑도 끼지 않은 채 힘겹게 리어카를 끌고 있었다. 따뜻한 차 안에서 바라보며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갑자기 한 사람이 다가가 리어카를 밀기 시작했다.
“참 좋은 사람이네” 하며 바라보는데 그 사람이 리어카를 끄는 할아버지보다 더 나이가 많아 보이는 어르신이어서 깜짝 놀랐다. 인도를 걷던 그는 리어카 때문에 차량 운행이 어려워지자 서둘러 함께 리어카를 끌었던 것이다.
운전자들도 인상적이었다. 차량이 거의 움직이지 못했지만 그 누구도 경적을 울리지 않았다. 옆 차선의 운전자들은 자신의 차량을 최대한 갓길 쪽으로 붙여 할아버지의 리어카 사이로 반대편 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을 느낀듯해 가슴이 따뜻해졌다.
이 모습을 보며 언제나 폐박스를 차에 싣고 다니던 지인을 떠올렸다. 집에서 나오는 박스뿐 아니라 아는 가게에서 배출되는 박스까지 챙긴 그는 운전 중 폐지 줍는 노인들을 만나면 차에서 내려 리어카에 폐지와 폐박스를 실어주고 음료며 떡 같은 것도 전해주곤 했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광주의 착한가게 수가 2024년의 5471개소보다 1187개나 증가한 6658개소를 달성했다고 한다. 착한가게는 자영업자가 매월 최소 3만원 이상, 매출의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날이 늘어나는 텅빈 가게들에서 알 수 있듯 현재 광주시내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최악 수준이다. IMF와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렵다는 아우성도 나온다. 그럼에도 착한가게가 대폭 늘었다는 사실은 인상적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마음을 나누는 것, 누군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배려하는 것. 영하의 추위를 잊게 만드는 따뜻한 풍경들에 우리 모두 동참해 보면 어떨까.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mekim@kwangju.co.kr
운전자들도 인상적이었다. 차량이 거의 움직이지 못했지만 그 누구도 경적을 울리지 않았다. 옆 차선의 운전자들은 자신의 차량을 최대한 갓길 쪽으로 붙여 할아버지의 리어카 사이로 반대편 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을 느낀듯해 가슴이 따뜻해졌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광주의 착한가게 수가 2024년의 5471개소보다 1187개나 증가한 6658개소를 달성했다고 한다. 착한가게는 자영업자가 매월 최소 3만원 이상, 매출의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날이 늘어나는 텅빈 가게들에서 알 수 있듯 현재 광주시내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최악 수준이다. IMF와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렵다는 아우성도 나온다. 그럼에도 착한가게가 대폭 늘었다는 사실은 인상적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마음을 나누는 것, 누군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배려하는 것. 영하의 추위를 잊게 만드는 따뜻한 풍경들에 우리 모두 동참해 보면 어떨까.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meki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