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정신 - 오광록 서울취재본부 부장
인공지능에게 광주전남 공동 빛가람혁신도시를 물으면 ‘광주시와 전남도가 함께 조성했고 수도권 공공기관을 이전한 혁신 성장 핵심 거점이다’고 답한다.
노무현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 전국에 ‘혁신도시’를 지정했고 광주·전남은 파격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 광역지자체에 한 곳씩 혁신도시를 지정하고 공공기관을 나눠 이전해줬는데 광주와 전남은 각각 한 곳이 아니라 공동으로 혁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최대 규모 공공기관인 한국전력이 나주로 옮겼고 광주와 전남은 에너지와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전남지역 한 인사의 증언에 따르면 빛가람혁신도시 탄생 배경에는 상생을 위한 ‘통 큰 양보’가 있었다고 한다. 광주시 입장에서는 광주 밖인 나주에 혁신도시를 조성하는 부담이 컸고, ‘대가’를 전남도에 요구할 수 있었지만 아무런 조건도 내걸지 않았다. 박광태 광주시장의 풍부한 정치 경력 때문에 협상에 나선 전남도 관계자들이 긴장했지만 박 시장은 통 크게 ‘상생과 협력’을 강조했다고 한다. 전남지역 시·군에서도 혁신도시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우려됐지만 필요 이상의 출혈은 막을 수 있었다.
광주와 전남은 또 한 차례 ‘공동’이라는 이름 앞에 놓이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관심 속에 광주시와 전남도 통합을 위한 특별법이 추진되고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을 뽑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하지만 통합 청사 주소재지를 어디에 둘지를 놓고 지역 정치권과 시도가 크고 작은 마찰을 빚고 있다. 광주는 ‘광주의 소리’만 내고 전남은 ‘전남의 소리’만 높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통합과 상생을 위해서는 상대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하는데 정치적 유불리가 극명한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만 거론되고 있다. 과거 성공한 혁신도시 조성 과정에 상생과 양보가 우선됐던 것처럼 ‘광주와 전남이 남이 아니다’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할 때이다. 박광태 전 시장을 지역민이 여전히 그리워하는 이유도 지역의 상생에 앞장 섰기 때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광록 서울취재본부 부장 kroh@kwangju.co.kr
노무현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 전국에 ‘혁신도시’를 지정했고 광주·전남은 파격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 광역지자체에 한 곳씩 혁신도시를 지정하고 공공기관을 나눠 이전해줬는데 광주와 전남은 각각 한 곳이 아니라 공동으로 혁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최대 규모 공공기관인 한국전력이 나주로 옮겼고 광주와 전남은 에너지와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통합과 상생을 위해서는 상대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하는데 정치적 유불리가 극명한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만 거론되고 있다. 과거 성공한 혁신도시 조성 과정에 상생과 양보가 우선됐던 것처럼 ‘광주와 전남이 남이 아니다’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할 때이다. 박광태 전 시장을 지역민이 여전히 그리워하는 이유도 지역의 상생에 앞장 섰기 때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광록 서울취재본부 부장 kroh@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