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4명, ‘차’로 보성에 뿌리 내리다
공동체 ‘전체차랩’ 운영…용수진·이경원·계정은·신혜림씨
행안부 ‘청년마을’ 통해 정착…보성 녹차 위기 타파에 앞장
관람·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으로 젊은 소비층 공략
행안부 ‘청년마을’ 통해 정착…보성 녹차 위기 타파에 앞장
관람·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으로 젊은 소비층 공략
![]() 청년마을 ‘전체차랩’ 회원들이 주민들과 마을회관 앞에서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전체차랩 제공> |
사계절 푸른 빛을 내는 보성 녹차잎의 매력에 빠진 서울 청년 4명이 보성을 찾았다. 보성 녹차를 활용한 다양한 가능성을 엿본 청년들은 차(茶)를 매개로 한 지역 살이 공동체 ‘전체차랩’을 운영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025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청년의 지역 정착을 돕고 지역문제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차’를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보겠다는 의미가 담긴 전체차랩은 최근 경북 의성군에서 성과 공유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상암동의 북적이는 방송국에서 일했던 용수진(여·28)씨는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청년마을만들기 사업을 접했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제대로 팀을 꾸리면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 이경원(여·28), 계정은(여·31), 신혜림(여·33)씨도 문화기획자, 연출가 등의 삶을 살다 용씨의 권유에 보성행을 결정했다.
“전남형청년마을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서 만약 행정안전부 사업에 떨어지더라도 전남 사업에 도전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보성을 선택했어요. 산과 바다가 함께 있는 보성의 첫인상은 꼭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 같았어요. 작은 마을에 적은 수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고 정겨웠죠.”
전체차랩은 보성 차 산업의 위기 의식에서 시작했다. 보성은 국내 대표적인 차 생산지지만 생산자의 고령화와 소비층의 한계로 인해 이용되지 않고 방치되는 차밭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농가는 과거의 성공 방식인 녹차 단순 가공 및 지인 판매 방식에 머물러 있었고 급변하는 온라인 시장 대응과 신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가업을 잇지 않고 지역을 떠나는 2세들이 늘어났고 많은 농가가 경감 보조금에 의존하며 차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전체차랩은 이런 구조적 문제를 상품 기획의 부재로 보고 차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을 통해 젊은 세대의 유입과 소비를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올해 ‘숙박비는 재능으로 받겠습니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노래, 요가, 그림 등 자신이 가진 다양한 재능을 지역에서 펼칠 계획서를 제출한 청년에게는 최대 4박 5일간의 숙박을 무료로 제공했죠. 8월부터 11월까지는 월 1회 로컬살롱을 개최했습니다. 차 박물관 해설 관람과 다래 체험, 녹차치약과 비누 만들기까지 다양한 체험을 통해 보성 차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게 했어요.”
특히 대규모 다원 산책과 생산 공장 견학을 통해 산업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다원 대표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초기 지역 사회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주민들은 이들을 잠재적 경쟁자로 인식하거나 단기 체류 후 떠날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팀원들은 마을 행사와 지역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공공기관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진정성을 증명했다.
오는 2026년에는 일본의 녹차 마을 사례와 국내 신안 퍼플섬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보성 녹차가 가진 ‘초록’ 색채를 강조한 로컬 브랜딩을 통해 음식과 상품 등을 함께 판매하는 ‘멀티숍’을 열 계획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행정안전부는 ‘2025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청년의 지역 정착을 돕고 지역문제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상암동의 북적이는 방송국에서 일했던 용수진(여·28)씨는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청년마을만들기 사업을 접했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제대로 팀을 꾸리면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 이경원(여·28), 계정은(여·31), 신혜림(여·33)씨도 문화기획자, 연출가 등의 삶을 살다 용씨의 권유에 보성행을 결정했다.
“전남형청년마을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서 만약 행정안전부 사업에 떨어지더라도 전남 사업에 도전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보성을 선택했어요. 산과 바다가 함께 있는 보성의 첫인상은 꼭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 같았어요. 작은 마을에 적은 수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고 정겨웠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가업을 잇지 않고 지역을 떠나는 2세들이 늘어났고 많은 농가가 경감 보조금에 의존하며 차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전체차랩은 이런 구조적 문제를 상품 기획의 부재로 보고 차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을 통해 젊은 세대의 유입과 소비를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올해 ‘숙박비는 재능으로 받겠습니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노래, 요가, 그림 등 자신이 가진 다양한 재능을 지역에서 펼칠 계획서를 제출한 청년에게는 최대 4박 5일간의 숙박을 무료로 제공했죠. 8월부터 11월까지는 월 1회 로컬살롱을 개최했습니다. 차 박물관 해설 관람과 다래 체험, 녹차치약과 비누 만들기까지 다양한 체험을 통해 보성 차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게 했어요.”
특히 대규모 다원 산책과 생산 공장 견학을 통해 산업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다원 대표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초기 지역 사회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주민들은 이들을 잠재적 경쟁자로 인식하거나 단기 체류 후 떠날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팀원들은 마을 행사와 지역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공공기관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진정성을 증명했다.
오는 2026년에는 일본의 녹차 마을 사례와 국내 신안 퍼플섬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보성 녹차가 가진 ‘초록’ 색채를 강조한 로컬 브랜딩을 통해 음식과 상품 등을 함께 판매하는 ‘멀티숍’을 열 계획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