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진로상담…학생·학부모 신뢰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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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 진로상담…학생·학부모 신뢰 얻었죠”
교육부 ‘대입 진로진학지도 우수사례 공모전’ 대상…조대여고 류진표 교사
변별력 낮아지는 대입, 생기부 정성 평가·면접이 ‘당락 변수’
“‘제대로’ 성장하는 제자들 위해 계속 노력하는 교사 되겠다”
2025년 12월 22일(월) 19:05
교육부 주최 대학진로 진학지도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조선대 류진표(왼쪽) 교사가 제자들과 포즈를 취했다. <류진표 교사 제공>
광주 조선대학교여자고등학교 류진표(42) 교사가 최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주관한 ‘2025년 대입 진로진학지도 우수사례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류 교사는 대입 진로진학지도 경험 및 노하우 우수사례로 꼽혀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대여고 진학부장을 맡고 있는 류 교사의 진학지도 성과는 ‘데이터에 기반한 신뢰’에서 비롯됐다. 전년도 합격 컷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조대여고만의 데이터를 누적하고 학교 실정에 맞게 가공했다.

그는 진학상담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학부모의 신뢰’를 꼽았다. 교사와 학생의 호흡이 아무리 좋아도 가정에서 방향성을 지지해주지 않으면 동력을 잃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는 2월과 8월, 중요 시기마다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한 설명회를 개최하며 학부모와의 소통에 공을 들였다.

“단순히 ‘A 대학이 B 대학보다 좋다’고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전년도, 전전년도 졸업생의 실제 결과를 분석해 정량적 평가와 생활기록부의 정성적 요소를 비교하며 보여주고 이 결과를 학생과 학부모가 받아들였을 때 설득이 가능하죠.”

지난해 서울대 의대에 수시 합격한 한 학생은 류 교사를 유난히 믿고 따랐다. 학생은 3월부터 7월까지 생활기록부 방향성 설정부터 자신의 강점찾기까지 류 교사에게 전적으로 의지했다. 또 학교에 대한 불신과 의구심을 갖고 있던 한 학생은 류 교사의 노력 끝에 마음을 열게되면서 수시 종합전형으로 재수 끝에 치의대에 합격하기도 했다.

류 교사는 사실상 내년까지가 기존 입시의 마지막 장이며, 이후로는 완전히 새로운 판이 짜일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와 달리 다수의 대학이 선택과목 폐지 추세로 전환되면서 학습 부담이 적은 확률과 통계 과목으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진학부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시 전형에서는 고1부터 도입된 ‘5등급제’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 내신 성적만으로는 학생 간 변별이 어려워진다.

류 교사는 “서울대가 이미 정시에서 교과 종합평가를 도입하고 있다”며 “성적의 변별력이 낮아지는 만큼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도 생활기록부의 정성 평가와 면접이 당락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가 지켜본 ‘최상위권’ 학생들은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남다르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뛰어났다. 야간자율학습 후에도 추가 공부를 이어가 하루 자투리 공부시간은 5~6시간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공부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자들이 시험 성적과 인간관계 등 외부 요인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쉴 때 쉬고, 놀 때 제대로 놀고, 자야 할 때 제대로 자는, 무언이든 ‘제대로’ 하는 학생이 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모두가 의심 없이 믿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노력을 노오력으로 조롱하는 시대지만 학생들에게 늘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저부터가 먼저 학생들의 마음을 열고, 나아가 진학부장으로 제 역할을 다 하려 합니다. 제자들에는 노력을 많이 했던 교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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