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저수온 피해 막는다…양식장 종합대책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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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저수온 피해 막는다…양식장 종합대책 가동
고수온에 약해진 양식어류…올겨울 한파 대비 선제적 방어
월동 해역 확대·장비 지원·피해 복구…현장 중심 대응 강화
2025년 12월 16일(화) 19:10
전남도청 관계자들이 전남의 한 어가를 찾아 저수온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올겨울 한파로 인한 양식생물 저수온 피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지난 여름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고수온 특보로 양식 어류의 면역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에서, 다가오는 겨울 급격한 수온 하강이 예고됨에 따라 선제적인 방어 태세를 구축하기로 했다.

16일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2025-2026년 저수온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과 신속한 피해 복구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국립해양수산과학원과 기상청의 전망을 종합하면, 올겨울은 평년 대비 높은 수온이 예상되나 북극 해빙 면적 감소의 여파로 간헐적인 강력한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기 상황에 따라 수온 변동 폭이 커질 것으로 보여, 일시적인 한파 발생 시 얕은 수심의 연안과 내만 해역을 중심으로 급격한 수온 하강이 우려된다.

저수온 특보는 12월 중·하순 예비특보를 시작으로 내년 1월 중순 주의보, 2월 초 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보 유지 기간은 약 60~65일로 전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전남 양식장에서는 최근 저수온 피해로 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24년 1월부터 3월 사이 발생한 저수온으로 여수와 고흥 등 2개 시군 89어가에서 81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전남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특히 올 여름 고수온 특보가 77일간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 양식 어류들의 생리기능과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충분한 회복 시간 없이 저수온이 닥칠 경우 대규모 폐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전남도는 ‘현장 중심의 선제적 대응’을 목표로 ▲선제적 대응책 마련 ▲신속한 재난 대응 ▲피해복구 및 경영 안정 지원 ▲중장기 대응 연구 등 4대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전남도는 양식 어류의 월동 활성화를 위해 규제 개선에 나섰다. 기존에는 여수 연안 양식장에서 월동 가능 구역인 거문도까지 이동 거리가 약 80㎞에 달해 어민들이 이동 비용 부담과 이동 중 폐사 위험을 이유로 기피해 왔다. 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상국립공원 내 유휴 면허지 등을 활용해 이동 거리가 짧은 대체 월동 해역을 시범 운영하고, 환경부와 협의해 신규 월동 구역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재해 발생 전 취약 어종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기 위해 상생협의체를 운영하고, 주요 어종의 산지 적체 물량을 해소하기 위한 대대적인 소비 촉진 행사를 지원한다. 히트펌프와 면역증강제 등 저수온 대응 장비 보급을 위해 3개 사업에 293억 원을 투입하는 등 물적 지원도 강화한다.

저수온으로 피해를 입은 어가. <전남도 제공>
저수온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체계도 정비했다. ‘찾아가는 입식신고소’를 연중 운영해 피해 발생 시 복구 대상에서 제외되는 어가가 없도록 사전 관리를 강화하고, 전남바다알리미 앱 등을 통해 해역별 실시간 수온 정보를 어업인에게 제공한다. 특보 발령 시에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양식장 관리요령을 지도하고, 피해 우려가 큰 경우 긴급 방류를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피해 복구 지원 사각지대도 없앤다. 그동안 어업을 주 생계수단으로 하는 경우에만 지원되던 재난지원금을 관련 법령 개정에 따라 부업 어가까지 확대 지원한다. 또 양식 생물의 폐사체 처리 시 2차 오염을 막기 위해 신속한 수거 및 처리 체계를 갖추고, 실거래가 수준의 복구비 현실화를 위해 중앙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6한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낸다. 참돔, 감성돔 등 저수온에 취약한 주요 품종의 내성 유전자를 발굴해 추위에 강한 품종을 개량하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이상기후 예보 서비스를 개발해 어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내년 3월(특보 해제 시)까지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는 고수온 여파로 양식 어류가 쇠약해져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어업인 여러분께서는 조기 출하와 사육 밀도 조절, 방한 장비 점검 등 ‘겨울철 양식장 관리요령’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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