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광주 최초의 대형 복합쇼핑몰 ‘더현대광주’가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착공은 단순한 건축 행위의 시작을 넘어 광주의 도시 구조와 미래 성장전략을 새롭게 설계하는 중요한 이정표다.

‘더현대광주’가 착공하기까지 광주시는 신속·공정·투명이라는 3대 행정 기조 아래 신활력행정협의체를 운영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통상 19개월 소요되는 건축허가 행정절차를 11개월만에 마무리하여 8개월 단축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민간 투자와 공공 행정이 조화롭게 맞물리는 모범사례를 보여주었다.

광주는 제조업 중심 도시로서 경쟁력을 축적해 왔지만 인구 정체·도심 공동화·상권 변화라는 시대적 과제도 동시에 마주해 왔다. 이에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생활·문화·관광이 균형을 이루는 도시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더현대광주’의 착공은 이러한 방향성을 현실화하는 첫 신호탄이다.

‘더현대광주’는 1조 2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로, 도심 한복판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 갈 핵심 사업이다. 세계적 건축가 헤르조그&드뫼롱이 설계를 맡아 개방형 구조로 도시 경관과의 조화를 구현했고 광주의 자연을 실내에 담아낸 대형 인도어 가든(실내 정원), 최신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중심의 구성 등 기존 쇼핑몰과는 차원이 다른 공간을 지향한다.

복합쇼핑몰이 개장되면 연간 30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절반은 외지인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도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광주연구원의 연구 결과(2023년)에 따르면 외부 유입 방문객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부가가치 유발 약 1조 7100억원 및 생산 유발 약 3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타 시도의 사례에서 이러한 변화가 가져올 효과는 입증됐다. 복합문화시설은 단순한 유통공간이 아니라 도시 전반의 흐름을 바꾸는 기폭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광주에서도 이러한 상생 효과를 실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과의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일이다.

광주시는 그동안 상인·소상공인 연합회와 20여 차례 이상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청취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앞으로 시, 기업, 상인·소상공인, 청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생발전협의회’를 운영해 대규모 시설과 지역 상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범적인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예를 들면 상생기금 조성, 복합쇼핑몰 내 로컬매장 입점, 복합쇼핑몰과 전통시장 연계 구매포인트의 지역화폐 전환, 전통시장 활성화, 지역 우수제품 판로 개척 등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상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도시 공간 변화도 중요한 과제이다. ‘더현대광주’가 들어서는 주변은 도심과 인접해 있음에도 오랫동안 개발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 지역이었다. 이번 복합쇼핑몰 건립을 계기로 교통체계 개선, 보행 환경 정비, 공공 공간 확충, 도심 관광 동선 확장 등 도시 구조 전반이 개선된다면 광주는 ‘떠나는 도시’에서 ‘찾아 들고 머무는 도시’, ‘꿀잼 도시’로 한 단계 더 진화할 것이다.

광주는 지금 중요한 변화의 문 앞에 서 있다. ‘더현대광주’의 착공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앞으로도 광주시는 시민과 지역 상권,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도시 구조를 만들기 위해 엄중한 소명감을 갖고 추진해 나가겠다. 행정의 역할은 단순한 허가나 지원을 넘어 도시의 미래 흐름을 조정하고 시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변화를 연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광주는 늘 도전 속에서 가능성을 만들어 온 도시다. 이번 ‘더현대광주’ 착공을 계기로 도심 곳곳에 새로운 활력이 흐르고 시민의 일상이 더욱 즐겁고 풍요롭게 변화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