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와 지역경제의 함수 관계 - 장필수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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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프로 스포츠의 파급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정규 대회라는 희소성과 천혜의 절경으로 국내 10대 명문 코스에 꼽히는 파인비치라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흥행 대박을 냈다. 
땅끝 해남이란 열악한 접근성에도 갤러리를 포함해 전국에서 6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해남과 목포, 영암 일대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BMW는 2019년부터 전국을 돌며 LPGA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부산·원주·파주 등 이전 개최지보다 훨씬 많은 갤러리가 찾았다고 밝혔다. 전남연구원은 4일 동안 열린 해남 대회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51억원으로 추정했다. 대회 이후 몰려들 골퍼와 이미지 개선이란 무형의 자산까지 감안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셀럽(유명인사)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프로 스포츠는 셀럽들의 경연장인 터라 돈이 모일 수밖에 없다. 해남에서 열린 LPGA도 세계 정상급 여성 골퍼 70명이 참여한 셀럽들의 각축장이었다. 
LPGA 흥행으로 대박 난 서남권
LPGA 12승에 빛나는 영암 출신 김세영 선수는 고향 사람들과 팬들의 응원속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5년 만에 1승을 추가해 34만 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유명선수들의 우승 상금이나 연봉이 아니라 프로 스포츠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다. 그런 점에서 기아타이거즈의 올해 성적은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해 챔피언 기아타이거즈는 올해 우승 후보 1순위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10개 팀 가운데 8위로 시즌을 마쳤다. 5위까지 진출하는 포스트시즌에도 참가하지 못해 ‘가을야구’는 남의 집 잔치가 됐다. 팬들의 상실감은 말할 것도 없고 자영업자들의 허탈감도 크다.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경제적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것은 야구이고 기아타이거즈의 영향력은 단연 최고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프로야구 소비지출 효과’라는 흥미로운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중수, 입장료, 식음료, 교통비 등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창출하는 소비지출 효과는 1조 1121억원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LG트윈스 등 3개 구단이 있는 서울이 15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가 741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경제 규모 대비 지역 내 파급 효과가 가장 큰 지역은 광주였다. 최고 인기 구단인 기아타이거즈 때문인데 타이거즈가 창출하는 생산유발액은 920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400억원으로 압도적 1위 였다. 타이거즈의 취업유발인원 역시 1053명으로 지역 내 취업자의 0.14%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지역내 총생산 대비 전체 파급효과(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유발액의 합계) 비중도 광주가 0.24%로 2위 대전(0.16%)을 큰 차이로 앞섰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프로야구는 소비 증대를 통한 직접적인 내수 활성화 효과가 크고 서비스업 매출 확대와 고용창출로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발생시킨다며 프로야구를 경제·사회적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아타이거즈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는 챔피언스필드 주변 음식점과 카페 매출이 3~4배 늘었고 유통업과 숙박업소도 특수를 누렸다. BC카드와 한국신용데이터가 기아 홈 경기가 열린 날 신용카드 사용액을 우승 해인 2024년과 6위를 한 2023년을 분석한 결과 직관하러 광주에 온 원정팬이 1년 만에 70~80% 늘었고 가맹점 소비금액도 2배 이상 뛰었다. 타이거즈의 성적에 따라 광주가 누리는 특수도 차이가 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타이거즈 부진에 울상인 광주 상권
누가 뭐라 해도 광주는 야구 도시다. 12번 통합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즈의 브랜드 인지도와 최강 팬덤을 따를 곳은 어디에도 없다. 기아타이거즈는 프로야구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2014년 대규모 구장인 챔피언스필드를 개장해 지금의 1000만 관중시대를 열 정도로 스포츠 마케팅에서도 성과를 냈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강력한 타이거즈의 브랜드와 팬덤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해 광주의 골목상권을 살려야 한다는 제안을 한다.
혹자는 2만 500석의 캠피언스필드를 확장하고 단순히 경기 관람을 넘어 가족단위 레저와 브랜드 소비, 디지털 경험까지 할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구장으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살펴본 바에 따르면 일리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제 조건은 기아타이거즈의 꾸준한 경기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데 있다. 올해 챔피언스필드는 전반기 기아가 4위로 마감할때까지는 매진이 많았지만 후반기 순위가 처지면서 빈 좌석이 늘었다.
기아타이거즈는 광주에서 공공재와 다름없는 존재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워낙 크다 보니 성적에 따라 골목상권이 영향을 받는다. 올해는 기아타이거즈의 성적에 우는 팬들이 많았고 상권도 침체됐다. 내년에는 부디 팬들도 웃고 영세 자영업자들도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길 바란다. 구단 프런트와 감독, 선수들 모두의 파이팅을 기대한다.
땅끝 해남이란 열악한 접근성에도 갤러리를 포함해 전국에서 6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해남과 목포, 영암 일대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BMW는 2019년부터 전국을 돌며 LPGA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부산·원주·파주 등 이전 개최지보다 훨씬 많은 갤러리가 찾았다고 밝혔다. 전남연구원은 4일 동안 열린 해남 대회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51억원으로 추정했다. 대회 이후 몰려들 골퍼와 이미지 개선이란 무형의 자산까지 감안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LPGA 12승에 빛나는 영암 출신 김세영 선수는 고향 사람들과 팬들의 응원속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5년 만에 1승을 추가해 34만 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유명선수들의 우승 상금이나 연봉이 아니라 프로 스포츠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다. 그런 점에서 기아타이거즈의 올해 성적은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해 챔피언 기아타이거즈는 올해 우승 후보 1순위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10개 팀 가운데 8위로 시즌을 마쳤다. 5위까지 진출하는 포스트시즌에도 참가하지 못해 ‘가을야구’는 남의 집 잔치가 됐다. 팬들의 상실감은 말할 것도 없고 자영업자들의 허탈감도 크다.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경제적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것은 야구이고 기아타이거즈의 영향력은 단연 최고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프로야구 소비지출 효과’라는 흥미로운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중수, 입장료, 식음료, 교통비 등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창출하는 소비지출 효과는 1조 1121억원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LG트윈스 등 3개 구단이 있는 서울이 15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가 741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경제 규모 대비 지역 내 파급 효과가 가장 큰 지역은 광주였다. 최고 인기 구단인 기아타이거즈 때문인데 타이거즈가 창출하는 생산유발액은 920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400억원으로 압도적 1위 였다. 타이거즈의 취업유발인원 역시 1053명으로 지역 내 취업자의 0.14%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지역내 총생산 대비 전체 파급효과(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유발액의 합계) 비중도 광주가 0.24%로 2위 대전(0.16%)을 큰 차이로 앞섰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프로야구는 소비 증대를 통한 직접적인 내수 활성화 효과가 크고 서비스업 매출 확대와 고용창출로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발생시킨다며 프로야구를 경제·사회적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아타이거즈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는 챔피언스필드 주변 음식점과 카페 매출이 3~4배 늘었고 유통업과 숙박업소도 특수를 누렸다. BC카드와 한국신용데이터가 기아 홈 경기가 열린 날 신용카드 사용액을 우승 해인 2024년과 6위를 한 2023년을 분석한 결과 직관하러 광주에 온 원정팬이 1년 만에 70~80% 늘었고 가맹점 소비금액도 2배 이상 뛰었다. 타이거즈의 성적에 따라 광주가 누리는 특수도 차이가 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타이거즈 부진에 울상인 광주 상권
누가 뭐라 해도 광주는 야구 도시다. 12번 통합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즈의 브랜드 인지도와 최강 팬덤을 따를 곳은 어디에도 없다. 기아타이거즈는 프로야구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2014년 대규모 구장인 챔피언스필드를 개장해 지금의 1000만 관중시대를 열 정도로 스포츠 마케팅에서도 성과를 냈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강력한 타이거즈의 브랜드와 팬덤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해 광주의 골목상권을 살려야 한다는 제안을 한다.
혹자는 2만 500석의 캠피언스필드를 확장하고 단순히 경기 관람을 넘어 가족단위 레저와 브랜드 소비, 디지털 경험까지 할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구장으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살펴본 바에 따르면 일리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제 조건은 기아타이거즈의 꾸준한 경기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데 있다. 올해 챔피언스필드는 전반기 기아가 4위로 마감할때까지는 매진이 많았지만 후반기 순위가 처지면서 빈 좌석이 늘었다.
기아타이거즈는 광주에서 공공재와 다름없는 존재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워낙 크다 보니 성적에 따라 골목상권이 영향을 받는다. 올해는 기아타이거즈의 성적에 우는 팬들이 많았고 상권도 침체됐다. 내년에는 부디 팬들도 웃고 영세 자영업자들도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길 바란다. 구단 프런트와 감독, 선수들 모두의 파이팅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