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 - 김보 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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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 - 김보 글·그림
2025년 10월 10일(금) 07:20
한때 ‘갓생 살기’가 MZ세대의 생활 방식이자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다. ‘God(신)+인생’의 합성어로, 이른 새벽에 기상해 운동을 하고 계획표를 빈틈없이 채우며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생산적인 삶’이 찬양받았다. SNS에는 #갓생살기, #루틴공유 같은 해시태그가 넘쳐났고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곧 ‘좋은 삶’의 기준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꼭 그렇게 살아야만 가치 있는 인생이 아닐 수도 있다.

김보가 쓰고 그린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은 ‘갓생’의 압박 속에서도 자기 삶의 속도를 지키려는 ‘으른(어른)’의 솔직하고 유쾌한 자기 존중 에세이다. “게으르다고 해서 삶이 덜 가치있는 건 아니다”고 말하는 저자는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것 역시 존중받아야 할 삶의 방식임을 위트있게 풀어낸다.

저자는 안정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딱 1년만 자신의 게으름을 들여다보며 살아보자고 결심했고 게으름에 대한 신박한 고찰들을 ‘게으른툰’으로 그려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책에는 에세이와 함께 그동안 연재해온 ‘게으른툰’ 중 27편을 엄선해 담았다. 1장은 게으름을 ‘핑계’의 다양한 얼굴로 풀어냈고 2장에서는 게으름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눠 객관적으로 들여다본다. 3장은 ‘갓생’ 문화에 반기를 들며 나만의 속도와 느슨함을 회복할 것을 제안하고, 4장에서는 완벽한 어른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며 ‘으른’으로 살아가는 자기 존중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주인공인 느긋하지 않은 나무늘보 ‘게으른’, 방심하지 않는 토끼 ‘부지런’, 핑크 방어 슈트를 입은 닭 ‘핑계’까지 귀엽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도 더한다.

<북라이프·1만75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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