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만나는 ‘가장 도시적인 이야기’
이영실 작가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이화갤러리서 전시
![]() ‘단순한행복’ |
![]() ‘세상밖은(기다림)’ |
이영실 작가에게 도시는 풍경과 감정, 시대의 코드를 읽는 공간이다. 작품에는 상징처럼 왕관이 표현돼 있다. 이 작가는 “왕관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도시라는 무대 위에서 살아가는 나를 상징하는 정체성이자 아이콘”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도시 사람들의 복잡다단한 일상을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해 그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시야에 들어온 도시는 다소 동화적이며 따스하다. 눈은 날카롭되 그것을 응시하는 눈빛은 깊고 맑다. 작가가 상정하고 있는 도시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세상 밖은(기다림)’은 각각의 건물 속 남녀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여자는 창밖을 바라보고 남자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포착했다. 두 인물의 내면에 자리한 ‘기다림’은 엇갈림 또는 다른 방향을 내재한다. 건물 위에 놓인 왕관은 ‘기다림을 오롯이 견뎌낸 이가 차지할 수 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이 작가는 “인물, 시계, 의자와 같은 오브제들은 우리 사회의 감정과 시대적 흐름을 시각화한다”며 “익숙함 속에 감춰진 보이지 않던 빛을 찾아내는 순간 도시는 전혀 다른 빛으로 다가온다”고 말한다.
한편 이 작가는 무등 갤러리 개인전 등 다수의 전시, 부산국제아트페어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광주전남여성작가회, 황토드로잉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