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산단 지하수 오염 방지대책 ‘밥그릇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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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산단 지하수 오염 방지대책 ‘밥그릇 챙기기’
TF팀에 구의원 대거 합류 요청…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치적쌓기 지적
2025년 08월 10일(일) 19:00
하남산단 지하수 오염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된 광주시 광산구 TF팀에 뒤늦게 기초의원들이 무더기로 합류를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생각하기 보다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의원들끼리 실적 쌓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10일 광주시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8일 광산구청 보건교육실별에서 ‘하남산단 지하수 오염 대책 TF팀’ 2차 회의를 열고 부적합 판정을 받은 관정 15곳에 대한 폐공여부 및 사후조치 등의 예산지원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환경단체 전문가를 비롯한 영산강환경유역청 관계자, 농어촌공사 관계자와 관련 공무원 및 주민대표 등 16명의 위원들이 참석해 지하수 오염확산을 막기 위한 실질적 대책 수립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회의 종료 시점에 회의를 진행하던 TF팀의 위원장이 이번 문제가 된 하남산단을 지역구로 둔 구의원 세명이 TF팀에 합류시켜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참석 위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에 한 참석 위원은 “이미 구의회를 대표해 양만주 의원이 참석하고 있는데 특정 지역의 의원들이 중복해 합류를 요청하는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위원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명분 쌓기용으로 구의원들이 줄줄이 TF팀 합류를 요청한 것 같다” 며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TF팀 대책회의가 자칫 정치적 성향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TF팀 대책회의가 전문가 중심의 과학적·기술적 논의보다는 선거구 이해와 맞물려 선거용 무대로 변질돼 지역민들의 안전과 건강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일부 위원은 TF팀 대책회의 결과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갖가지 소문에 휩싸일 우려가 있는 만큼 해당 지역구 구의원을 TF팀에 합류시키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과정에 TF운영체계에 대한 구조적 비효율성도 도마위에 올랐다.

광산구는 하남산단 오염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TF를 구성해 자체 대책을 마련 중인데 광주시 역시 별도로 유사TF를 출범시킨 것으로 알려져 이중 행정, 중복 대응에 따른 행정력 낭비 논란도 제기됐다.

실제로 광산구 TF팀 위원이면서 광주시 TF팀 위원으로 중복 선임된 경우까지 있어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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