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과 이재명 - 박진표 경제부장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내년 1월 1일, 60년 넘게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95세. 연평균 20%에 달하는 수익률로 전설이 된 그이지만 진짜 유산은 숫자가 아닌 원칙에 대한 집념, 책임의 미학 그리고 품위 있는 퇴장이다.
그는 최근 보유 주식 중 60억 달러(약 8조원)를 게이츠 재단과 가족 재단에 기부했다. 누적 기부액은 82조원을 넘겼다. 평생을 “부의 대부분은 더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했다. 자사주를 단 한 번도 팔지 않았고 매년 주주 서한에서는 성공뿐 아니라 실수까지 투명하게 밝혔다.
투자 원칙은 단순하면서도 견고하다. “이해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라”, “우량한 회사를 합리적 가격에 사라”, “안전마진을 확보하라”. 시장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본질에 집중하는 태도는 리더십의 본질을 되새기게 한다.
버핏은 자회사 경영에 간섭하지 않고 명확한 원칙과 권한 위임을 통해 자율성을 보장했다. 이는 정부가 직접 통제하기보다는 방향성과 기준을 정하고 각 부처와 지역이 책임 있게 움직이도록 하는 행정 개혁의 모델이기도 하다. 절제의 삶도 그가 남긴 유산이다. 연봉 10만 달러, 전용기 없이 검소한 생활, 사적 욕망보다 공적 책임을 중시한 태도는 오늘날 리더들이 되새길 가치다. 무엇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건 퇴장의 방식이다. 그는 스스로 시점을 정했고 경영권을 후계자에게 완전히 넘겼다.
이재명 정부는 조기 대선이라는 비상상황에서 출범했다. 기대와 불신이 교차하는 지금, 필요한 건 장밋빛 구호가 아니라 일관된 실행이다. 버핏은 “신뢰는 수십 년에 걸쳐 쌓이지만 단 몇 분 만에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국정 운영 역시 다르지 않다.
지금 이재명 정부에 필요한 건 단기 실적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다. 국민은 말을 믿지 않는다. 행동과 결과에서 신뢰를 읽는다. 그래서 이벤트보다 구조 개혁, 여론보다 복리처럼 축적되는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버핏이 ‘오늘의 선택이 미래를 만든다’고 믿었던 것처럼 하루하루의 국정이 국민 삶의 기반이 되는 새 시대를 기대해 본다.
/박진표 경제부장 lucky@kwangju.co.kr
그는 최근 보유 주식 중 60억 달러(약 8조원)를 게이츠 재단과 가족 재단에 기부했다. 누적 기부액은 82조원을 넘겼다. 평생을 “부의 대부분은 더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했다. 자사주를 단 한 번도 팔지 않았고 매년 주주 서한에서는 성공뿐 아니라 실수까지 투명하게 밝혔다.
버핏은 자회사 경영에 간섭하지 않고 명확한 원칙과 권한 위임을 통해 자율성을 보장했다. 이는 정부가 직접 통제하기보다는 방향성과 기준을 정하고 각 부처와 지역이 책임 있게 움직이도록 하는 행정 개혁의 모델이기도 하다. 절제의 삶도 그가 남긴 유산이다. 연봉 10만 달러, 전용기 없이 검소한 생활, 사적 욕망보다 공적 책임을 중시한 태도는 오늘날 리더들이 되새길 가치다. 무엇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건 퇴장의 방식이다. 그는 스스로 시점을 정했고 경영권을 후계자에게 완전히 넘겼다.
지금 이재명 정부에 필요한 건 단기 실적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다. 국민은 말을 믿지 않는다. 행동과 결과에서 신뢰를 읽는다. 그래서 이벤트보다 구조 개혁, 여론보다 복리처럼 축적되는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버핏이 ‘오늘의 선택이 미래를 만든다’고 믿었던 것처럼 하루하루의 국정이 국민 삶의 기반이 되는 새 시대를 기대해 본다.
/박진표 경제부장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