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꽃 수국 - 김대성 전남 서·중부 전북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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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 수국 - 김대성 전남 서·중부 전북 취재부장
2025년 06월 24일(화) 22:00
수국은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관목이다. 수국의 한자 이름은 ‘수구화(繡毬花)’로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이란 의미를 지녔다. 중국어 ‘수구(繡毬)’ 또는 ‘수국(水菊)’에서 유래된 것 같다. 물 수(水)와 국화 국(菊)으로 이름 대로하면 물을 좋아하는 국화이다.

수국의 원산지는 일본이지만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비롯해 중국, 히말라야, 아메리카 등 지구 북반구 전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종류도 다양한데 크게 분류하면 미국에서 들여온 외래종 아나벨수국과 우리나라 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산수국, 그리고 공원이나 놀이터에 조경수로 심어진 목수국 3종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여름을 대표하는 나무답게 꽃피는 시기가 초여름의 장마철과 겹친다. 6월 중순께 가지 끝에서 둥근 모양, 꽃차례를 이루어 꽃이 핀다. 땅의 성질에 따라 꽃 색이 달라져 토양의 산도가 중성이면 흰색, 산성이면 청색, 알칼리성이면 분홍색이나 붉은빛을 띤다. ‘살아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불리는 이유다. 한 나무여도 뿌리가 뻗은 방향이 다르면 하나의 줄기에서 여러 색깔의 꽃이 피기도 해 ‘칠면화’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한데 수국은 작은 꽃의 ‘참꽃’과 아주 큰 ‘헛꽃’이 동시에 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보통 수국의 꽃이라고 알고 있는 커다란 꽃(잎)은 실제 꽃이 아니고 꽃받침이 변형된 것이다. 중앙부의 작은 구슬 같은 것이 진짜 꽃으로 이 작은 꽃으로는 벌과 나비나 곤충을 유인하기 어려워 꽃받침이 크고 화려하게 진화한 것이라고 한다. 꽃받침 안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작은 꽃이 달려있고, 그곳에 꽃잎과 꽃술이 숨어있다.

향기가 거의 없는 수국을 두고 작은 나무라며 얕보는 사람도 있지만 생존을 위한 은밀한 비밀을 갖고 있으면서도 여름날 더위를 식혀 줄 만큼 시원스럽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귀한 존재다.

장마와 함께 시작된 여름, 강진과 해남 여수를 비롯해 전남 곳곳에서 형형색색 수국 꽃을 주제로 축제가 한창이다. 가까운 곳을 찾아 수국을 보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김대성 전남 서·중부 전북 취재부장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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