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의사 우리마을 와주오” 농촌보건소 애타는 채용 작전
신안·해남·영암·진도군 등
공모 선정에 응시자 찾기 나서
내달초까지 못구하면 지원금 반환
교통·급여 등 열악, 지원자 없어
인맥 동원 수소문 구인 총력전
인센티브 강화 등 대책 마련 필요
공모 선정에 응시자 찾기 나서
내달초까지 못구하면 지원금 반환
교통·급여 등 열악, 지원자 없어
인맥 동원 수소문 구인 총력전
인센티브 강화 등 대책 마련 필요
![]() 보건복지부 ‘시니어 의사 활용 지원 사업’으로 채용된 강진의료원 영상의학과 의사가 진료를 보고 있다. <강진의료원 제공> |
전남 각 지자체 보건소가 ‘시니어 의사’ 구하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의료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보건복지부 ‘시니어 의사 활용 지원 사업’ 공모를 신청해 선정됐지만, 열악한 근로 조건 등으로 자원하는 시니어 의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온갖 인맥을 총동원해 ‘노장 의사’ 구하기에 나섰다.
자칫 오는 8월 8일까지 전문의를 채용하지 못하면 지원금을 반환해야 할 지 몰라 보건소 직원들은 각 지역 의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과 시·군청 등 곳곳에 ‘SOS’를 요청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 6개 자치단체의 ‘노장 의사’ 구하기 작전은 보건복지부의 ‘시니어 의사 활용 지원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다.
앞서, 복지부는 강진의료원, 구례군보건의료원, 영암·해남·진도·신안군의 경우 지자체 보건소를 선정했다.
이들 자치단체가 60세 이상 경력 10년 이상 전문의를 채용하면 월 1100만원(전일), 월 400만원(시간제) 등 채용 지원금을 지원해준다.
강진의료원과 구례군보건의료원의 경우 기존에 근무하던 영상의학과와 산부인과 시니어의사를 재고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채용’을 수월하게 처리했다.
문제는 나머지 4개 지자체 보건소들, 한 달 가까이 응시자를 찾기조차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영암군보건소는 지난달 10일 사업 선정과 동시에 시니어 전문의 채용 공고를 냈지만, 여태껏 단 한 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했다. 영암군보건소는 전일제도 아니고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주3일 파트타임(2형) 시간제 방식으로 사업에 공모했지만 소용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영암군보건소 관계자는 “‘닥터링크’ 등 시니어 의사와 지역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매칭 플랫폼뿐 아니라 영암군청 홈페이지 등 각종 사이트에 공고를 올렸는데도 반응이 없다”며 “전남권 근무를 희망한다고 밝힌 적 있는 의사들을 수소문해 메일을 보내며 접촉하고 있지만 답신조차 받지 못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진도군보건소도 비슷하다. 군 홈페이지와 ‘닥터링크’에 공고를 올리고 오는 4일까지 지원자를 받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지원자는 ‘0명’이다.
진도군보건소 관계자는 “주변에 지원을 해 보라고 물어볼 인맥조차 없어서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진도군보건소측은 “재공고 등 할 수 있는 데까지 시도해보고 정 어려우면 주변 병원 의사들에게 채용 추천을 의뢰해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신안군은 오는 15일까지 접수를 받지만 현재까지 지원자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대한의사협회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인맥을 통해서라도 구하면 좋겠지만, 신안이 도심과 멀고 수도권에 의사 인력이 집중돼 있다 보니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문의한 의사도 없고 지원도 없어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대한 협회에 홍보를 하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해남군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1일 보건소 홈페이지에 전일제 전문의 채용 공고를 게시하고 오는 21일까지 접수를 받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응시자는 없다.
해남군보건소 관계자는 “차마 주변에 부담이 될까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추천하지는 못하고 있는데, 이대로 지원자가 한 명도 없으면 어떡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남은 기간 모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찾아봐야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역 보건소에 시니어 의사가 단 한명도 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열악한 전남 의료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도심으로 가면 월 2000만원을 넘게 받을 수 있는데 굳이 시골에서 적은 급여를 받고 일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또 교통, 생활 등 인프라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보니 의사를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셔와야’ 할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라도 지역 의사들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강화하거나 국립의대를 신설하는 등 지역 의료 대안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암군보건소 관계자는 “지역이 도심에 비해 교통도 불편하고 급여 차이도 크다보니, 수도권처럼 시니어의사 사업도 쉽게 활성화시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지역 의료 인프라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보건소 차원에서는 그저 많이들 지원해 주길 바라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의료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보건복지부 ‘시니어 의사 활용 지원 사업’ 공모를 신청해 선정됐지만, 열악한 근로 조건 등으로 자원하는 시니어 의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온갖 인맥을 총동원해 ‘노장 의사’ 구하기에 나섰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 6개 자치단체의 ‘노장 의사’ 구하기 작전은 보건복지부의 ‘시니어 의사 활용 지원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다.
앞서, 복지부는 강진의료원, 구례군보건의료원, 영암·해남·진도·신안군의 경우 지자체 보건소를 선정했다.
이들 자치단체가 60세 이상 경력 10년 이상 전문의를 채용하면 월 1100만원(전일), 월 400만원(시간제) 등 채용 지원금을 지원해준다.
문제는 나머지 4개 지자체 보건소들, 한 달 가까이 응시자를 찾기조차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영암군보건소는 지난달 10일 사업 선정과 동시에 시니어 전문의 채용 공고를 냈지만, 여태껏 단 한 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했다. 영암군보건소는 전일제도 아니고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주3일 파트타임(2형) 시간제 방식으로 사업에 공모했지만 소용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영암군보건소 관계자는 “‘닥터링크’ 등 시니어 의사와 지역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매칭 플랫폼뿐 아니라 영암군청 홈페이지 등 각종 사이트에 공고를 올렸는데도 반응이 없다”며 “전남권 근무를 희망한다고 밝힌 적 있는 의사들을 수소문해 메일을 보내며 접촉하고 있지만 답신조차 받지 못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진도군보건소도 비슷하다. 군 홈페이지와 ‘닥터링크’에 공고를 올리고 오는 4일까지 지원자를 받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지원자는 ‘0명’이다.
진도군보건소 관계자는 “주변에 지원을 해 보라고 물어볼 인맥조차 없어서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진도군보건소측은 “재공고 등 할 수 있는 데까지 시도해보고 정 어려우면 주변 병원 의사들에게 채용 추천을 의뢰해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신안군은 오는 15일까지 접수를 받지만 현재까지 지원자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대한의사협회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인맥을 통해서라도 구하면 좋겠지만, 신안이 도심과 멀고 수도권에 의사 인력이 집중돼 있다 보니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문의한 의사도 없고 지원도 없어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대한 협회에 홍보를 하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해남군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1일 보건소 홈페이지에 전일제 전문의 채용 공고를 게시하고 오는 21일까지 접수를 받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응시자는 없다.
해남군보건소 관계자는 “차마 주변에 부담이 될까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추천하지는 못하고 있는데, 이대로 지원자가 한 명도 없으면 어떡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남은 기간 모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찾아봐야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역 보건소에 시니어 의사가 단 한명도 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열악한 전남 의료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도심으로 가면 월 2000만원을 넘게 받을 수 있는데 굳이 시골에서 적은 급여를 받고 일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또 교통, 생활 등 인프라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보니 의사를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셔와야’ 할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라도 지역 의사들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강화하거나 국립의대를 신설하는 등 지역 의료 대안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암군보건소 관계자는 “지역이 도심에 비해 교통도 불편하고 급여 차이도 크다보니, 수도권처럼 시니어의사 사업도 쉽게 활성화시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지역 의료 인프라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보건소 차원에서는 그저 많이들 지원해 주길 바라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