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유가불안까지…광주 산업계, 이렇게 손 놓고 있다 진짜 큰일 난다
  전체메뉴
이제는 유가불안까지…광주 산업계, 이렇게 손 놓고 있다 진짜 큰일 난다
이란·이스라엘 사태 장기화하면 지역 경제계도 ‘흔들’
호르무즈해협 봉쇄 시 물류비 상승 등 수출 업계 타격
삼성·기아 등 미국발 관세에운송비 인상 이중고 우려
2025년 06월 17일(화) 17:10
/클립아트코리아
금호타이어 화재, 위니아전자 파산, 미국발 관세 타격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광주 산업계가 이번엔 중동발 국제 유가 불안까지 덮치면서, 역대 최악의 경제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역 경제계에선 이란·이스라엘 충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지역 경제 양대 축인 기아와 삼성전자는 물론 지역 수출업체 대부분이 심각한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하고, 정부와 광주시 등을 상대로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한 특단의 지원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광주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일 대비 L당 2.99원 오른 1619.16원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이란의 보복 가능성과 이스라엘의 추가 군사 대응 등이 맞물리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원유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해상 물류비용 급등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가전·금형 등의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 기반 지역인 광주는 삼성전자 냉장고 등 해상 운임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부피가 큰 수출 제품이 대부분으로, 연료비와 물류비가 오른다면 지역 산업 전반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게 산업계의 설명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게 되면 한국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내 수입 원유의 70% 이상이 지나는 핵심 운송로이자 유럽을 잇는 중요한 해상로로, 유가상승에 따라 에너지 비용과 생산 단가가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는 일단 국제 유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납품 단가와 공장 가동률 등을 점검·대비하고 있다.

또 정부와 광주시를 상대로 여러 경제 악재가 겹친 광주를 ‘경제위기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유가 안정화 대책과 긴급 경영 자금 등 지원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기화된 내수 침체와 고금리, 잇따른 지역 경제 악재에 더해 유가 파동까지 겹치면서, 광주 산업계가 더는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지역 경제계의 하소연이다.

광주 경제계 안팎에선 한 달 넘게 공석인 (문화) 경제부시장을 하루빨리 선임하고, 위기의 지역 경제를 살려내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진석 광주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국제 유가의 급등과 해상 운송 차질이 발생하면 지역 기업들은 에너지 비용과 생산 단가의 상승, 원자재 공급 불안 등 직접적인 경영 악화에 직면할 수 있다”며 “미국 관세 정책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물류비 증가는 광주 산업계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 회장은 이어 “정부와 광주시 등 관계 당국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긴급 경영 안정자금 지원, 세제 감면 등 가능한 모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총동원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