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찾는 ‘검은 반도체’ 전남 김…국가산업으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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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찾는 ‘검은 반도체’ 전남 김…국가산업으로 키우자
역대 최대 위판량에 수출도 2억7500만달러로 꾸준히 늘어
도, 효과 높은 무기산 대체 활성처리제 개발…상용화 눈앞
종자·양식·가공 등 비교 우위 경쟁력…국가산업화 ‘잰걸음’
2025년 06월 04일(수) 08:00
고흥 도화면 김 양식장.
전남도가 ‘검은 반도체’라고 불리는 김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의 김 산업은 생산량과 수출액 등 모든 부문에서 매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 올해 물김 생산을 마친 결과 역대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남도는 불법 양식시설물 철거와 신규 활성처리제를 개발하는 등 김 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는 육상양식 등 새로운 양식기술 개발과 함께 김 산업의 국가전략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역대 최대 위판량·수출 꾸준한 성장세=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끝이난 물김 생산 결과, 전남지역 총생산량은 54만t으로 생산액 8408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위판고를 달성했다. 시군별 생산량은 고흥이 16만 7000t으로 가장 많았고, 진도 13만 9000t, 완도 8만 6000t 순이었다.

생산액은 진도 2490억원, 고흥 2312억원, 완도 1286억원 순이었다. 전남은 물김 전국 생산량의 78%, 생산액 81%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김 산업의 대표 지역이다.

올해는 생산량은 전년 대비 32% 늘었다. 다만 생산액은 5% 증가에 그쳤다. 안정적인 해황이 유지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출하량이 한 번에 몰리면서 위판 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생산량 증가 뿐 아니라 수출액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4월까지 전남도 김 수출액은 전년보다 17.3% 증가한 2억 7500만 달러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수부도 외면한 김 활성처리제 신규 개발=전남도는 최근 무기산을 대체할 수 있는 김 활성처리제를 개발했다. 김 양식장에서는 높은 방제효과와 경제성 때문에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무기산(염산)을 사용하는 경우가 잦아, 범법자가 되는 어민들이 생겨났는데 새로운 활성처리제 개발한 것이다. 전남도는 지난달 ‘신규 김 활성처리제 및 부가장치 개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활성처리제는 김 양식어장에서 파래를 비롯한 잡태나 갯병 등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다. 전남도는 3년 전 수협중앙회, 고흥·해남·진도·신안수협와 협력해 서울대에 연구 용역을 맡겨 신규 활성처리제 개발에 착수했다.

신규 활성처리제는 파래제거 효과가 무기산과 동일하고 기존 활성처리제보다 3배 높은 제거 효과를 낸다. 요각류 제거 효과는 무기산 보다 1.4배 높고, 카드뮴 제거 효과도 무기산과 동일하다. 신규 활성처리제는 농도도 낮아(PH 0.7)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

특히 경제성 면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연간 사용량으로 보면 무기산 보다 2배 이상 적고, 기존 활성처리제 보다는 10배 가까이 적다. 김 양식 어가에서는 양식장이 위치한 먼 바다까지 많은 양의 활성처리제를 가지고 나가야해 해양사고가 발생하는 등 위험요인이 컸지만, 신규 활성처리제는 적은 양만 사용해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전남도는 국내외 일본에 특허 출원을 마무리하고 지식재산권도 확보했다. 특히 신규 활성처리제는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제품 개발을 외면할 정도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만연했지만, 전남도는 직접 예산을 세워 결국 새로운 활성처리제는 개발해냈다. 전남도는 빠른 시일내에 ‘김 양식어장 활성처리제 사용기준에 관한 고시’를 수정해 신규 활성처리제 사용을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검은 반도체의 국가산업화=김은 검은 반도체라고 불릴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고 세계적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전남은 종자·양식·가공·수출 전 과정이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비교 우위의 경쟁력을 갖춘 김 산업을 국가산업화해야 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 K-GIM 국가전략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주장하고 있다. 클러스터는 ▲국립 김 산업 진흥원 건립·운영 ▲K-GIM국제 수출단지 조성 ▲국제 마른김 거래소 플랫폼 구축 ▲김산업 진흥구역 확대 운영 ▲마른김 수산업협동조합 설립 ▲해외 소비지 공동물류센터 등을 포함한다. 전남도는 세계 김 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김 산업 전담기구를 설립하고 김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김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비 지원 및 마른김 업체의 조직화·규모화가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전남도는 이밖에도 올해 양식시설물 신속 철거 지도·감독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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