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오월해설사 “오월 정신 미래세대가 알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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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오월해설사 “오월 정신 미래세대가 알릴게요”
‘오월 잇다’·‘전남대 5·18연구소’ 공동 주관…청년 주체 의미 깊어
역사 교육과 현장 방문 통해 5·18 배운 뒤 현장에서 해설사로 활동
2025년 05월 31일(토) 13:50
청년 오월 해설사 1기 과정을 위촉한 정인도(왼쪽) 씨와 황혜연씨
1980년 5월 이후 45년의 세월이 흐르며 5·18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5·18을 경험하지 못하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 그 정신을 배우고, 전할 새로운 주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청년오월해설사’는 청년들이 5·18 정신의 주체로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월 잇다’와 ‘전남대 5·18연구소’가 공동 주관한다.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5·18 유적지 등에서 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다.

5년간 역사 해설가 활동을 이어온 광주여성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 경험 세대인 청년들에게 5·18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해설사를 양성하고자 기획됐다.

청년오월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인도(여·29·전남대 국어교육학과)씨는 “큰 대(大), 같을 동(同), 모든 사람이 한마음이 되는 대동세상, 그리고 그 안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실천하는 세상을 만들려 했던 5월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나도 그런 세상에 동참하고 싶다”라고 소원했다.

황혜연(여·25) 씨는 비영리 민간단체 ‘오월 광장’ 소속으로, ‘오월 잇다’ 운영위원이자 청년 오월 해설사 운영을 맡고 있다.

황씨는 “‘대동세상이 과거에 가능했다면, 지금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오월광주를 배우며 되새긴 가치를 또래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 그리고 그 책임감에서 비롯된 자긍심을 느껴 해설사로 활동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청년오월해설사 교육생으로 선발되면 역사교육과 현장 방문 등을 통해 5·18을 광범위하게 배울 수 있다.

주철희 박사의 ‘역사적 관점이란 무엇인가?’, 최정기 교수의 ‘5·18 전개 과정 파헤치기’, 그리고 홍성칠 위원장의 ‘무엇을 계승할 것인가?’ 등의 강의를 듣고, 오월 여성 역사 해설사와 함께 도청 일대와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해설 시나리오를 작성해 시연을 진행하면 기본과정이 끝이 난다.

정씨와 황씨는 교육과정을 회상하며 당시 광주 외부에서 폐쇄와 폭력을 알리기 위해 애쓴 이들의 이야기, 전주 신흥고 학생들이 광주의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운동장으로 뛰쳐나가 항쟁에 참여한 이야기,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상관없이, 함께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먹밥을 나누고 물을 건넸다는 일화 속에 담긴 대동 정신과 공동체 정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씨는 “그들의 죽음과 공동체를 위한 행동, 용기와 헌신은 결코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라며 “12·3 계엄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보여준 기반이 됐고, 그 덕분에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가 가능해졌다”라고 설명했다.

황씨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처럼, 최근 계엄 사태는 우리가 왜 5·18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일깨워준 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광주일보 대학생 기자단 진보라

/정리=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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