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쉬는 ‘섬’ 예술로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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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쉬는 ‘섬’ 예술로 피어나다
전남문화재단 ‘섬 문화다양성’ 축제…21~25일 목포 평화광장
‘섬 지오그라피’전시…진도 다시래기·풍어제 등 고유 풍습 소개
2025년 05월 20일(화) 20:25
목포 평화광장에서 21일부터 25일까지 ‘2025 문화다양성 행사’가 펼쳐진다. 오는 24일 공연을 펼칠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모습.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제공>
2165개. 전남은 우리나라 섬의 64%를 품고 있는 ‘섬의 고장’이자 다채로운 해양문화가 살아 숨 쉬는 다도(多島)의 땅이다.

무엇보다 저마다의 섬에는 이색적인 풍경과 삶의 이야기가 전해내려 온다. 인문학적, 사회학적 관점에서 섬은 그 자체로 무한한 가능성을 내재한 문화의 보고(寶庫)이다.

섬의 고장 전남에서, 섬의 매력을 문화예술로 풀어낸 행사가 펼쳐진다.

21일부터 25일까지 목포 평화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섬 문화다양성’. ‘2025 문화다양성 주간행사’ 일환으로 펼쳐지며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전남문화재단(재단)이 공동 주관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UN이 지정한 ‘세계문화다양성의 날(5월 21일)’을 기념해 마련돼, 목포의 다도해를 배경으로 섬과 사람, 문화의 다양성을 연결하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우선 첫날 21일부터 목포 평화광장에는 섬의 모습을 형상화한 전시하우스가 등장한다. ‘전남 섬 지오그라피(geography·지형도)’를 주제로 전남의 다양한 섬과 그 속의 삶을 소개하는 전시가 진행된다.

흑산도 해녀, 완도 계절노동자 등 섬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물짠 것들’ 전시와 함께 진도 다시래기(상여놀이의 일종), 완도 청산도 초분(장례문화), 풍어제 등 섬 고유의 풍습도 소개된다. 또 전남 섬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과 그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新 자산어보’도 함께 마련돼 섬과 생태, 사람이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 지형을 경험할 수 있다.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한 ‘명사 큐레이션展’도 함께 볼 수 있다. 영화, 도서, 음악, 드라마 등 각계 명사들이 추천한 콘텐츠가 전시 공간과 재단 누리집·SNS를 통해 공개된다. 참여 명사로는 완도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 ‘범 내려온다’로 화제를 모은 밴드 이날치 출신 MZ소리꾼 신유진, 세계 최초로 개인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전 세계 바다를 요트로 누비는 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 작가, 김은영 재단 대표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토요일(24일) 오후 5시부터는 목포 평화광장에서 섬의 다채로운 문화를 퍼포먼스로 풀어낸 공연이 예정돼 있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전통과 현대를 잇는 독창적인 몸짓으로 한국의 ‘힙’을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인다. 신안 비금지역아동센터 소속의 ‘섬마을 아동 합창단’도 무대에 올라 맑은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7시까지는 바다와 섬, 해양 생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관람객들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바다조개 그립톡, 소금볼펜 등 섬과 해양 생물을 모티브로 한 공예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조개껍질, 자갈, 유리조각 등 해변에서 수집한 재료로 작품을 완성하는 비치코밍 아트 체험도 마련돼 섬의 감성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라져가는 유인섬의 가치를 되새기고, 섬 고유의 민속·예술·생태 등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나의 섬을 기억해’ 캠페인도 진행된다. 금죽도, 우도, 다랑도, 하화도 등 전남의 274개 유인섬을 모두 그려 넣은 티셔츠를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김은영 재단 대표이사는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문화가 존재하며, 그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상생의 시작”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전남의 수많은 섬과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문화다양성의 의미를 함께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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