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 76시간만에 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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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화재 76시간만에 완진
연기 피해 감안 건물 해체 결정…노조, 원인 규명·생계 대책 요구
2025년 05월 20일(화) 19:55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불이 76여시간 만에 완진됐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까지도 붕괴 위험을 들어 진입을 통제하고 ‘완진’까지 한 달이 걸릴 지 알 수 없다고 했다가 이날 새벽 인력을 투입한 데 이어 중장비를 투입, 건물을 부수고 화재 진압 속도를 높이면서 모두 진화했다. ‘지역주민들이 매캐한 연기·냄새로 오래도록 고통받을 수 있다’는 환경청 등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말이 나온다.

광주소방본부는 20일 오전 11시 50분을 기해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를 완전 진압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전날까지 건물 붕괴 위험으로 내부 진화작업을 중단했다가 이날 새벽 4시 30분께 건물 내부로 들어가 잔불의 열기가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 새벽 6시부터 내부 진화작업을 재개했다.

이어 1시간 40분만에 내부의 불씨를 완전히 제거한 뒤 재발화 여부를 지켜보고 완진 판단을 내렸다. 지난 17일 오전 7시 10분께 화재가 발생한 지 화재 발생 이후 76시간 39분(3일 4시간 39분)만이다.

소방당국은 “남아있던 고무류가 자체적으로 타면서 에너지를 소진해 꺼질 수는 있지만, 공기 오염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초기 발화지점을 제외하고는 건물을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금호타이어 ‘2공장’ 내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이 집중된 구역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한 곳으로 추정했다. 이 불로 공장 전체 23만㎡ 중 14만 925㎡가 불에 탔다.

화재로 20대 근로자 1명이 공장 옥상에서 뛰어내리다 부상을 입었고 소방대원 2명도 화상을 입었다.

타이어 원재료 등이 불에 타면서 내뿜는 유독가스와 연기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화재는 사전에 예방했어야 할 인재”라며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 광산구도 입장문을 내고 “금호타이어는 화재로 피해를 본 주민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화재로 피해를 본 시민들에게 피해 보상 로드맵을 밝히고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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