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시간 - 유제관 제작총괄국장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는 매순간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아침에 출근할 때 어떤 옷을 입을지, 점심 메뉴는 무엇으로 할지 같은 사소한 선택도 있고 결혼이나 취업·이사 등 중대한 선택도 있다. 그래서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알파벳 B와 D 사이에는 무수한 C가 있다.”고 했다. 여기서 B는 탄생(birth)이며 D는 죽음(death), 그리고 C는 선택(choice)이다. 인간은 탄생과 죽음 사이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는 의미다.
깨어있는 시민은 선택을 통해 현실에 참여한다. 자신의 신념을 사회에 던지고 행동으로 책임지는 실천적인 자세다. 1980년 5월 광주시민이 그랬다. 전두환의 신군부가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공수부대를 투입했을 때 총칼 앞에 굴복하지 않고 저항했다. 광주는 10일간의 항쟁 끝에 처절하게 패배했지만 ‘광주정신’으로 부활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초석이 됐다.
지난 12월 3일 친위 쿠데타를 막은 것도 광주정신이었다. 오월 광주를 기억한 시민들이 국회로 달려가 계엄군의 국회 침탈을 저지했고 전국의 광장과 거리에서 탄핵을 외쳤다. 계엄에서 파면까지 123일간의 투쟁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무자비한 총부리 앞에서 ‘수거’를 걱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강 작가가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 말처럼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죽은 자가 산자를 살린 것이다. 그러나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희대 대법원은 ‘희대의 정치재판’으로 국민의 선택권까지 빼앗으려 했고, 국민의힘은 ‘한밤의 쿠데타’로 대선후보를 교체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다시, 대선이다. 3년 전의 잘못된 선택은 정치 경제 사회 외교 국방 등 국가의 근간을 무너뜨렸다. 이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차례다. 대선은 앞으로 5년간 어떤 사회를 원하는지, 어떤 대한민국을 꿈꾸는지에 대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관이 투표를 통해 반영되는 집단적 선택이다. 투표를 통해 ‘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워야 한다. 사르트르는 말한다. “나의 선택은 타인에 영향을 미치고 내가 만든 가치는 타인의 가치가 된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유제관 제작총괄국장 jkyou@kwangju.co.kr
지난 12월 3일 친위 쿠데타를 막은 것도 광주정신이었다. 오월 광주를 기억한 시민들이 국회로 달려가 계엄군의 국회 침탈을 저지했고 전국의 광장과 거리에서 탄핵을 외쳤다. 계엄에서 파면까지 123일간의 투쟁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무자비한 총부리 앞에서 ‘수거’를 걱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강 작가가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 말처럼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죽은 자가 산자를 살린 것이다. 그러나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희대 대법원은 ‘희대의 정치재판’으로 국민의 선택권까지 빼앗으려 했고, 국민의힘은 ‘한밤의 쿠데타’로 대선후보를 교체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유제관 제작총괄국장 jk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