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청년, 빛나는 미래] “시민 한 사람 한사람의 마음이 건강해야, 광주의 내일도 더 빛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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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청년, 빛나는 미래] “시민 한 사람 한사람의 마음이 건강해야, 광주의 내일도 더 빛날 수 있습니다”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2012년 개소…지역민 정신건강 증진, 복지사업 ‘컨트롤 타워’
이웃의 어려움 극복 지원…상담부터 지원사업 안내까지
2025년 04월 29일(화) 10:53
지난 14일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입사 5개월~2년차 신입사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선우, 김혜미, 정용헌씨/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최근 광주를 비롯한 전국적으로 자살률이 치솟는 등 정신건강 케어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의 대표 정신건강 케어 기관인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는 지역민의 정신건강 및 복지 증진을 위해 2012년 문을 열었다.

센터는 정신건강증진사업, 정신질환자 관리사업, 중독관리사업, 자살예방사업, 자살유족 지원사업 등이 주요 사업으로 다양한 상담·지원 활동을 펼치며 지역민의 정신건강을 치유하고 있다.

센터는 또 지역 정신건강 케어 기관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 심적으로 어려운 지역민 대상 상담 활동은 물론 광주시 5개 자치구별로 운영되고 있는 광주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와 중독센터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지원사업들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일선에서 지역민의 정신건강을 책임지는 역할만큼이나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들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소재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의 꿈을 가진 유능한 젊은 인재들의 취업 경쟁이 뜨겁다.

광주일보는 지난 14일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입사 5개월~2년차 사이 사회 초년생인 지역 청년들의 취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날 만난 김선우(27·사회복지사), 김혜미(여·31·임상심리사), 정용헌(30·자살예방사업 팀원)씨는 모두 광주 토박이다.

이들은 같은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이웃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는 데 가장 큰 만족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김선우 씨
센터 막내인 김선우씨는 센터 취업을 위해 학창 시절에는 지역 소재 사회복지기관에서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왔고, 심리 치료 이후 당당히 사회로 진출해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지역민들을 보면서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김씨는 동신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인생 첫 직장으로 센터 취업에 성공해, 5개월째 상담 업무를 주로 도맡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 특성상 삶 자체가 힘든 분들을 주로 만나게 된다”면서 “그분들과 함께 힘든 점을 공감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내 지원하는 게 우리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혜미 씨
김혜미씨는 임상심리사의 꿈을 갖고 송원대 언어치료심리학과에 이어 대학원에서는 임상심리를 전공한 뒤 현재 센터에서 임상심리사로 활동 중이다. 김씨는 센터 취업을 위해 전공과 관련된 임상심리사 자격증을 비롯한 언어재활사, 미술심리상담사, 음악심리상담사 등 관련 분야 자격증을 9개나 취득했다.

김씨는 “학창시절 ‘심리’, ‘치유’, ‘관계’ 등에 관심이 많아 장래 희망을 사회복지 분야로 정하고, 관련 자격증을 일찍부터 공부했다”면서 “개인적으로 ‘성장’에 관심이 많은데, 센터에선 정신질환, 자살사고 대응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교육기회가 있고 전문성도 키울 수 있어 최고의 직장으로 생각한다”며 만족해했다.

정용헌 씨
정용헌씨는 센터에서 ‘자살예방사업’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씨는 다친 지역민의 재활을 돕는 작업치료사가 되기 위해 관련 학과를 전공했지만, 병원 또는 재활센터를 넘어선 좀 더 넓은 지역사회 영역에서 소통하는 꿈을 키워왔다. 이를 통해 사고 발생 후 회복을 돕는 것이 아닌, 사전에 사고 자체를 예방하는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가치관이 형성됐다는 게 정씨의 말이다.

정씨는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입사 이후 자살예방사업 홍보에 매진했고, 빛고을대로~시청방면의 대형 전광판에 본인이 직접 제작한 자살예방사업 홍보영상이 재생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센터의 젊은 에너지를 도맡고 있다는 김선우, 김혜미, 정용헌씨는 센터 입사를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혜미씨는 “우리가 하는 일은 ‘나를 위한 일’이 아닌 ‘남을 위한 일’이기에 타 직업군보다 열정을 유지하기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권태기가 오더라도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싶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되새기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선우씨는 “사회복지 분야를 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마인드셋과 봉사활동 경험이 중요하다”며 “개인과 단체 등 규모를 따지지 않고 봉사활동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선을 다해 부딪쳐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직의 ‘젊은 피’답게 지역 내 취약계층의 정신건강 및 복지 증진을 위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냈다. 특히 고질적인 ‘예산 부족’ 문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센터가 광주 소재 기초 복지센터 등의 사회복지 지원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복지 관련 국가 예산 등이 축소되면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김선우씨는 “중독, 자살 등을 고민하다 마지막 희망을 갖고 센터로 상담을 오시는 지역민들께서는 대부분 금전적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돈이 없어서 중독 치료를 받아야 함에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병원에 다니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씨 역시 “한도가 정해져 있는 국가 복지예산이 축소됨에 따라 다양한 지원사업들의 조건도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여러 조건 가운데 한 가지라도 결여되는 경우 금전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상담자 입장에선 안내(지원)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 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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