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도 한강 열풍…한강이 사랑한 노래들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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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도 한강 열풍…한강이 사랑한 노래들 유행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초고 당시 인상깊게 들었던 AKMU 노래
싱어송라이터 조동익, 김광석, 오혁, 팝송가수 안드라 레이 등 언급
2024년 10월 15일(화) 11:20
한강이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초고 작성 당시 즐겨 들었던 AKMU(악뮤)의 2019년 곡 ‘어떻게 이별까지(…)’가 역주행하고 있다. 사진은 10월 14일 오후 5시께 기준 멜론 인기차트 ‘TOP100’.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문화예술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그가 창작 과정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한 노래들이 가요계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강이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초고를 작성할 당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힌 AKMU(악뮤)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어떻게 이별까지)’가 일간 차트에서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이 노래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이 발표된 10일을 기점으로 역주행을 시작했다. 10일 자 일간 차트에서 전날보다 5단계 상승한 34위를 기록한 후, 11일에는 27위로 올라섰다. 13일 오후 기준으로는 16위에 오르며 7단계 상승했다.

이와 함께 한강 작가와 노벨상을 언급한 댓글이 멜론의 곡 소개 페이지에 이어지고 있다. 공감 표시인 ‘좋아요’도 45만1600회를 넘어서는 등, 경쟁곡에 비해 압도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창작 과정에서 영향을 준 싱어송라이터 조동익, 김광석, 팝송 가수 안드라 데이, 오혁의 음악도 ‘한강 플레이리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언급하는 한강 작가. <문학동네 유튜브 영상 캡처>
이 같은 재흥행은 한강이 3년 전 유튜브 ‘문학동네’ 채널에서 밝혔던 창작 소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강은 “초고 작성을 마치고 택시를 탔는데, 그때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며 “이미 알고 있던 유명한 곡이었지만, 말미의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영상에서 한강은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와 같은 시적인 노랫말들을 언급했다. 그는 “바다가 다 마른다는 것이 불가능한데, 그 이미지를 떠올리며 택시에서 눈물이 흘렀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강은 싱어송라이터 조동익의 ‘룰라비(Lullaby)’를 추천하기도 했다. 한강의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제주 4·3 사건을 다룬 만큼, 집필 당시 제주의 자연 풍경을 떠올리기 위해 이 곡을 자주 들었다는 후문이다. 이 곡은 조동익이 2020년에 발매한 앨범 ‘푸른 베개’에 수록된 곡으로 한강은 “제주의 바람과 공기가 스며드는 듯한 곡”이라 평가했다.

이 외에도 김광석의 ‘나의 노래’, 팝송 가수 안드라 데이의 ‘라이즈 업’, 오혁의 ‘월량대표아적심’ 등도 ‘한강 플레이리스트’에 포함됐다.

그 중 김광석의 ‘나의 노래’는 한강이 인파를 피해 작품 창작에 몰두할 당시 들었던 곡으로 “마지막 한 방울의 물이 있는 한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라는 가사가 창작 과정에서 큰 위안을 줬다고 한다.

들국화, 김광석, 김현철, 안치환 등과 음악적 교류를 했던 싱어송라이터 ‘조동익’. <최소우주 제공>
가수 흰(HYNN·본명 박혜원)도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많은 이목을 끌었다.

박혜원은 “한강 작가의 소설 ‘흰’을 읽고 “내가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만을 건넬게”라는 문장에서 큰 울림을 느껴 예명을 정했다”고 전했다. 이후 흰은 SNS를 통해 한강 작가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가수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방탄소년단 RM 또한 최근 엑스(X·트위터의 전신)를 통해 과거 브이라이브 방송에서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느낀 점을 공유하며 화제를 모았다.

RM은 “유럽 가는 비행기와 호텔에서 읽었는데, 좋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을 읽으니 마음이 버거웠다”며 “글이 생생하게 잘 쓰여져 인상 깊게 읽었다”고 평했다. 그는 10일에도 한강의 수상 소식을 전하는 기사를 공유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뷔 역시 “군대에서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축하드린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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