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짚은 심층·해설 기사…세련된 편집·제목 돋보여
광주일보 제11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
9월 25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
9월 25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
![]() 제11기 광주일보 독자위원들이 지난 25일 광주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김윤하(가운데) 위원장 주재로 독자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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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부터 시작된 ‘광주일보가 만난 경제인 시리즈’는 지역 주요 경제인들을 만나 지역 경제 살리기, 나만의 투자법 등을 소개한 유익한 기획이다.
<9월 13일자> 추석 특집 기사는 읽을거리와 볼 거리가 풍성했다. 추석을 상징하는 ‘첫 결실’을 화두로 1면부터 3면까지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한가위 희망가’를 제작한 점은 이전과 차별화되는 제작이었다.
‘폭염 시름 무안 양계농가 가보니’<7월 31일자 6면>, ‘서민들 살인폭염에 헉헉대는데 자치구 의회는 ‘황제 냉방’ 논란’<8월 7일자 6면>, ‘벼멸구 피해 속타는 보성 들녘’<9월 20일자 6면> 등 르포기사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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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여러 현안 중 2가지를 언급하고 싶다. 먼저 ‘군공항 이전, 3자 대면 ‘주목’’<6월 28일자 1면>,‘광주 민간·군 공항 무안으로 통합 서둘러야’<7월 24일자 1면>,‘무안군수 “반대” 무한 반복 공항 이전 3자 회동 ‘빈손’’<7월 31일자 1면> 등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반복해서 다뤘다. ‘공항이전 연말이 ‘골든타임’···민·관·정 함께 돌파구 찾는다’<9월 4일자 3면>에서 보듯 ‘군공항 이전 한계와 대책 토론회’ 기사가 나와 의미있었다. 다만, 무안 군공항 이전 반대 이유의 근본적인 이유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면 좋겠다.
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전남에 의과대학을 설립해야 하는 이유, 교육이 잘 이루어질 수 있을지 등 여건, 근본적인 의료제도가 개혁되어야 하는 문제 등 의문을 제기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입장을 함께 주요 이슈로 다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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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하는 전통시장, 수백억 투입해도 공실률만 늘어’<7월 3일자 1면>, ‘싼 가격·정 있는 거래·걷는 즐거움···시장만의 매력 사라져’<7월 3일자 3면> 기사에서 전통시장의 쇠락에 대해 현황과 원인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전남의 혈맥을 새로 잇다’ 시리즈 기사가 눈에 띄었다. ‘13.49km 해상길···해상교량 기둥세우기 공사 한창’<7월 10일자 11면>, ‘고흥~여수 ’백리섬섬길‘ 관광·물류 교통망 완성’<7월 24일자 11면>, ‘환경영향평가 완료···이르면 연내 착공 2027년 개항’<9월 4일자 11면> 등 해상과 지역 개발 등 심도 있고 전문적인 내용을 엿볼 수 있다.
‘규제 미비에 느슨한 안전의식···사람잡는 전동킥보드’<7월 22일자 6면>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데 비해 안전의식이 낮은 점을 지적하는 경종을 울리는 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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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하락이 충격적인 가운데 ‘밥이 진심, 밥심이 쌀심’ 시의적절한 기획기사가 돋보였다. ‘“밥은 하늘이다”했는데 밥 한공기 껌값도 안 돼’<8월 6일자 1면>는 쌀값 하락에 대한 분석과 쌀 소비 촉진을 위한 기획물로 큰 의미가 있었다. ‘정부, 쌀수요 발굴·양곡법 외면···농민탓만 해서야’<8월 7일자 8면>, ‘건강한 아침 한끼, 두뇌회전·비만 예방의 보약’<8월 9일자 9면> 등의 기사를 통해 한계와 쌀 수요 방안을 제시하는 등 농도 전남의 현안에 집중했다.
잇단 전기차 화재사고가 주목을 끌었다. ‘“지하주차장서 나가라”···광주·전남도 ‘전기차 포비아’’<8월 8일자 7면>는 아파트 주민, 지자체, 전문가들의 입장을 충실히 담아냈다. ‘‘전기차 공포’ 확산···광주시, 청사 지하에 주차 금지’<8월 13일자 3면>와 같은 관련 기사가 이어지지만 근본적인 대책 없이 전기차 공포감만 더 조성되는 것 같아 아쉽다. 또 광주·전남의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와 화재 발생건수,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라는 여론에 대해서도 함께 짚어주며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 매각’ 뉴스는 지역민들에게 충격적이었다. 일회성 탄생 기념 행사를 진행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동교동 DJ 사저, 국가 문화재 지정해야”’<8월 8일자 4면>에 지역정치권 입장문을 담았지만,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좀 더 관심을 갖고 지향점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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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리 올림픽 관심도 뜨거웠다. ‘‘女풍당당’ 올림픽’<8월 5일자 1면>등 광주·전남 선수단의 선전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패럴림픽 선수들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데, 이번 광주일보에서는 양궁 국가대표 김옥금 선수와 ‘패럴림픽 탁구 김영건 ‘세계 1위’ 꺾고 금메달’<9월 9일자 18면>의 김영건 선수 등 소식을 놓치지 않고 알려줬다. 광주가 낳은 세계적 궁사인 안산·기보배·김옥금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내년에 열리는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도 기대가 된다.
최근 유튜브에 ‘기아에게 갑질하는 광주시’ 관련 내용이 나왔다. 챔피언스필드가 만들어질 때 기아, 광주시, 국민생활진흥본부가 투자했고 광주시는 25년간 챔필 계약 무상으로 줬다. 그런데 10년이 넘어 개보수 비용 25억원이 받아들이지 않자 광주시가 갑질한다는 것이다. 당시 1000억 공사를 할 때 어디서 어떻게 투자가 됐는지 등 시민의 입장에서는 잘 모르고 있는 내용이니 정확히 다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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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호봉제 적용’<7월 15일자 5면>은 건강검진 공가제, 복지포인트 향상 등 처우 개선 계획 등을 담았다. 이런 혜택이 모두에게 지급되고 있는지, 사회복지사들끼리의 차별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정책에 체감하는 부분 등을 추가적으로 담아주면 좋겠다.
‘불황 그늘에 병든 마음 ‘안타까움 죽음’ 급증세’<9월 10일자 6면> 기사를 읽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보도가 이어지면 좋겠다. 또 이런 상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자살예방신호와 주변 사람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 등을 함께 보도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아동의 꿈 이루는 행복세상 남구,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7월 18일자 12면>, ‘아동학대 의심 신고 광주·전남 하루 7.5건’<9월 3일자 7면>과 같이 아동학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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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배제·예산 축소…정부, 도 넘은 ‘광주 패싱’’<7월 16일자 1면>, ‘‘야당 도시’ 낙인…‘따돌림 행정’에 광주의 미래 ‘먹구름’’<7월 16일자 4면>은 광주·전남의 정치적인 현주소를 보여준다. 지역 정치력이 의원들의 민주주의와 지역을 향한 노력, 시·도민의 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면 무등고 ‘집으로’<6월 28일자 23면>가 직설적으로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의 대표 신문으로서 광주일보가 호남민들의 정치를 향한 우려를 정치권에 적극적으로 전달해 호남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고, 지역 출신 정치인들의 활약상과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정치 에피소드’ 혹은 ‘가십코너’를 만들어 차세대 인물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을 키워나가면 좋겠다.
‘흑산공항 착공 전 넘어야 할 산은? 환경문제 관심 집중’<8월 2일자 6면>은 기후·환경 보전 측면에서 보다 깊이 있게 짚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농산물품질관리사 김대성 기자의 ‘농사만사’’시리즈가 흥미롭다. 좀더 깊이를 더한다면 농촌에 대한 기록이 될 것 같다.
‘진주보다 고운 ‘아침이슬’ 김민기 “나 이제 천상으로 가노라…”’<7월 23일자 2면>, ‘김민기’<7월 25일자 23면>를 통해 가수 김민기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현자임을 알게 됐다. 이런 어른들의 이야기가 극단으로 치닫는 요즘 시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우리 호남의 현자들을 찾아내는데 광주일보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정리=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광주일보 제11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가 지난 25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독자위원회에는 김미은 여론매체부장·편집국 부국장을 비롯해 김윤하 독자위원장, 이철갑 조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 민상준 금호그룹 상무, 최강님 지역아동센터광주지원단장, 김용기 광주시소프트테니스협회장, 고성혁 시인, 최선희 베스트디자인연구소 대표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