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쿼이아와 색깔 유도선- 김진구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 설립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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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갈 때마다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어느 분의 제안으로, 언제 심었을까. 근위병을 사열하는 느낌이 들도록 어찌 저렇게 한 그루도 빠짐없이 잘 가꿨을까. 봉이 김선달은 흘러가는 대동강 물을 팔았다는데 메타세쿼이아는 묵묵히 서서 입장료를 받는구나 등등.
지난 2월, 행복학교연수원이 주최한 전국 학교장 연수가 광주에서 열려 안내 역할을 맡았다. 문화 탐방으로 소쇄원, 한국가사문학관, 죽녹원, 운주사 등을 갔는데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담소하면서 걸었던 이 메타세쿼이아 길을 유독 좋아했다. 담양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담양 10경으로 소개된 이 가로수길은 1972년 김기회 군수 재임 때 처음 1300그루로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어려운 재정임에도 군비를 확보하여 심고 가꾼 이후 담양읍과 각 면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에 지속적으로 식재 관리하여 오늘의 명품 가로수길이 되었단다.
군수가 직접 추진한 사업이었을까, 혜안 있는 직원의 건의였을까 아니면 어느 군민이 제안했을까. 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잘 관리한 후임자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 확장 계획으로 사라질 위험에 처한 적도 있었지만 많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새 도로가 비켜날 만큼 사랑받는 길이 되었다고 한다.
또 한가지는 ‘고속도로 노면 색깔 유도선’에 대한 고마움이다. 대부분 독자들도 같은 생각이겠지만 길눈이 어두운 분들에게는 더욱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처음에는 분홍색 또는 초록색 차선을 따라 갔는데 지금은 “분홍색 차선을 따라 운전하세요” 내비게이션까지도 색깔을 말해준다. 이 유도선은 한국도로공사 직원이었던 윤석덕 씨의 제안으로 2011년 경기도 안산 분기점에서 시작되었다. 처음 제안했을 때 도로 전문가들이 도로교통법 위반이라고 반대했지만 사고를 줄일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며 시범 적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전국 고속도로 분기점이나 나들목 900여 곳에 색깔 유도선이 있고, 나들목 사고는 40% 이상 줄었다고 한다. 윤석덕 씨가 자녀들이 크레파스로 그림 그리는 것을 보고 도로에 색깔 표시의 아이디어를 냈단다. 일부에서는 2000년 초부터 어떤 나라에서 이미 시작한 정책이라고 폄하하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달리 생각한다. 새로운 정책의 창안이야말로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아울러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더욱 확대 적용한 것 또한 적극적인 행정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말은 이제 익숙해졌고,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등 공동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적 경제’와 함께 ‘사회적 교육’이란 용어가 확산되고 있다. 마을 교육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학부모와 시민, 사회단체의 협치로 학교의 ‘교실’이 마을이나 지역으로 넓어지는 추세이다. 내 아이의 올바른 교육의 일차 책임이 가정에 있다면, 우리 아이들을 올바르게 자라게 할 책임이 이제는 사회와 지역에 있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 환경 인프라와 자원을 통해 배우고, 지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이웃, 마을, 지역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 궁극적으로 마을에 의한 교육에서, 마을을 위한 교육에 이르게까지 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을 설립하기 위해 추진단을 꾸렸다. 마을 교육과 기후 환경, 시민 협치, 돌봄과 방과 후, 대안 교육과 학부모회에 이르기까지 시민과 교육 현장을 가장 가까이 연결하는 기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일부의 목소리가 아닌, 다수의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서 정책에 반영하고자 한다. 시민, 학부모님들께서 우리 광주 교육 미래의 색깔 유도선을 함께 그려 주시고, 후대까지 빛날 메타세쿼이아 같은 정책 제안을 해 주셨으면 한다.
경제학자이자 정치평론가인 토머스 소웰은 “우리 시대에 나타난 가장 위험한 징후의 하나는 그 누구도 자신의 생각에 반대할 수는 없다고 믿는 개인과 집단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고 했다. 이 구절을 늘 마음에 새길 생각이다.
지난 2월, 행복학교연수원이 주최한 전국 학교장 연수가 광주에서 열려 안내 역할을 맡았다. 문화 탐방으로 소쇄원, 한국가사문학관, 죽녹원, 운주사 등을 갔는데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담소하면서 걸었던 이 메타세쿼이아 길을 유독 좋아했다. 담양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담양 10경으로 소개된 이 가로수길은 1972년 김기회 군수 재임 때 처음 1300그루로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어려운 재정임에도 군비를 확보하여 심고 가꾼 이후 담양읍과 각 면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에 지속적으로 식재 관리하여 오늘의 명품 가로수길이 되었단다.
지금은 전국 고속도로 분기점이나 나들목 900여 곳에 색깔 유도선이 있고, 나들목 사고는 40% 이상 줄었다고 한다. 윤석덕 씨가 자녀들이 크레파스로 그림 그리는 것을 보고 도로에 색깔 표시의 아이디어를 냈단다. 일부에서는 2000년 초부터 어떤 나라에서 이미 시작한 정책이라고 폄하하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달리 생각한다. 새로운 정책의 창안이야말로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아울러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더욱 확대 적용한 것 또한 적극적인 행정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말은 이제 익숙해졌고,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등 공동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적 경제’와 함께 ‘사회적 교육’이란 용어가 확산되고 있다. 마을 교육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학부모와 시민, 사회단체의 협치로 학교의 ‘교실’이 마을이나 지역으로 넓어지는 추세이다. 내 아이의 올바른 교육의 일차 책임이 가정에 있다면, 우리 아이들을 올바르게 자라게 할 책임이 이제는 사회와 지역에 있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 환경 인프라와 자원을 통해 배우고, 지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이웃, 마을, 지역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 궁극적으로 마을에 의한 교육에서, 마을을 위한 교육에 이르게까지 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을 설립하기 위해 추진단을 꾸렸다. 마을 교육과 기후 환경, 시민 협치, 돌봄과 방과 후, 대안 교육과 학부모회에 이르기까지 시민과 교육 현장을 가장 가까이 연결하는 기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일부의 목소리가 아닌, 다수의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서 정책에 반영하고자 한다. 시민, 학부모님들께서 우리 광주 교육 미래의 색깔 유도선을 함께 그려 주시고, 후대까지 빛날 메타세쿼이아 같은 정책 제안을 해 주셨으면 한다.
경제학자이자 정치평론가인 토머스 소웰은 “우리 시대에 나타난 가장 위험한 징후의 하나는 그 누구도 자신의 생각에 반대할 수는 없다고 믿는 개인과 집단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고 했다. 이 구절을 늘 마음에 새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