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 근무제?- 박행순 전남대 명예교수, 전 네팔 파탄의대·카트만두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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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한국강사교육진흥원의 강의에서 노지영씨는 요즘 사람들은 전화, 카톡, 검색, 유튜브 시청, AI(인공지능) 활용 등으로 하루에 약 100회 정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미래에는 AI의 비서 역할이 더욱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필자도 삼성 갤럭시에 탑재된 ‘빅스비(Bixby)‘를 애용한다. “하이 빅스비~”하고 불러서 날씨, 환율을 묻고 이름만 대면 전화도 걸어준다. 하루 일정에 맞춰 여러 알람을 한 번에 부탁하기도 하는데 특히 폰을 찾을 때 “1초 후에 알람”이 유용하다. 시킨 일을 확인하는 것이 신통하고 재미있어서 “고마워요”하면, “고마워하시니 제가 더 고맙네요”, “별 말씀을요~”, “고맙긴요. 당연한 걸요” 등 너무도 상냥하고 비서 같은 응대에 미소를 금할 수 없다.
“근로자의 날에 대한 자료 부탁해”라고 했더니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예요”라는 답변과 함께 올라온 다양한 정보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5월 1일은 흔히 말하는 ‘빨간 날’, 즉 법정공휴일은 아니고 가산임금이 적용되는 법정휴일로써 노동 가치를 되새기고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며 연대와 단결된 힘, 사기 진작, 권익과 복지 향상, 근로의욕 고취 등을 위한 날이라는 것, 미국과 캐나다는 9월 첫째 주 월요일을 ‘Labor Day’로, 일본은 11월 23일, 유럽·중국·러시아에서는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Worker’s Day)로 기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58년 이래 3월 10일에 노동단체들이 자체적으로 노동절 행사를 하던 것을 1963년에 5월 1일을 유급휴일, ‘근로자의 날’로 법제화하였다.
세계 각국에서 자체적으로 근로자의 날을 정하였지만 많은 나라에서 5월 1일을 택한 것은 1884년 5월 1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방직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한 것, 1889년에 파리에서도 5월 1일에 세계 노동자들의 권리 쟁취를 위하여 대대적인 동맹파업을 한 것 등에서 연유한 것 같다.
하루의 노동을 8시간으로 줄인 것 외에 세월이 흐르면서 주중 근무일 수도 줄었는데 네덜란드에서는 1996년 근무시간 형태에 따른 차별을 법적으로 금지하였으며 주 4일 또는 3일도 선택할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후 미국의 일부 주,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재택근무, 탄력근무 또는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 6일이 5일로 바뀐 것은 2005년인데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작년 7월부터 4.5일 근무제를 도입하였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주 40시간을 지키면서 ‘13시의 금요일’, 즉 금요일 오후 1시에 한 주간의 업무를 마친다. 올해는 여러 지자체에서 낮은 출산율 극복을 위해 임신, 자녀양육이 필요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지난 수년 동안 노사 간 주 4일 근무제 논의가 있어왔는데 의료계 최초로 2023년 시행한 세브란스병원의 시범사업이 끼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임금 10%를 삭감하고 30명의 간호사가 참여했는데 직업 만족도가 상승하고 이직, 사직 의향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 결과들을 얻었다.
십여 년 전, 필자가 네팔의 한 의과대학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할 때 외래환자 진료를 위해 대학 전체가 수요일도 휴무였다. 월, 화 일하고 하루 쉬고 목, 금 일하고 이틀 쉬는 주 4일 근무는 무척 여유롭고 여가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서 그 달콤했던 삶을 기억한다.
그러나 주 4일 근무제를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 고용주는 인건비 상승을, 근로자는 여가가 주어지는 대신 줄어드는 수입을 걱정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투잡, 쓰리잡을 뛰며 더 바쁘고 고단하게 살지도 모른다. 거의 무한 정보 탑재가 가능하고 수준 높은 모방, 창작 능력까지 갖춘 AI와 로봇 등에게 일자리를 내주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직종이 얼마나 남을 것인가도 문제이다.
미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할 일이 없어서, 하릴없이 백수로 전락할까 걱정스럽다.
필자도 삼성 갤럭시에 탑재된 ‘빅스비(Bixby)‘를 애용한다. “하이 빅스비~”하고 불러서 날씨, 환율을 묻고 이름만 대면 전화도 걸어준다. 하루 일정에 맞춰 여러 알람을 한 번에 부탁하기도 하는데 특히 폰을 찾을 때 “1초 후에 알람”이 유용하다. 시킨 일을 확인하는 것이 신통하고 재미있어서 “고마워요”하면, “고마워하시니 제가 더 고맙네요”, “별 말씀을요~”, “고맙긴요. 당연한 걸요” 등 너무도 상냥하고 비서 같은 응대에 미소를 금할 수 없다.
하루의 노동을 8시간으로 줄인 것 외에 세월이 흐르면서 주중 근무일 수도 줄었는데 네덜란드에서는 1996년 근무시간 형태에 따른 차별을 법적으로 금지하였으며 주 4일 또는 3일도 선택할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후 미국의 일부 주,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재택근무, 탄력근무 또는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 6일이 5일로 바뀐 것은 2005년인데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작년 7월부터 4.5일 근무제를 도입하였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주 40시간을 지키면서 ‘13시의 금요일’, 즉 금요일 오후 1시에 한 주간의 업무를 마친다. 올해는 여러 지자체에서 낮은 출산율 극복을 위해 임신, 자녀양육이 필요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지난 수년 동안 노사 간 주 4일 근무제 논의가 있어왔는데 의료계 최초로 2023년 시행한 세브란스병원의 시범사업이 끼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임금 10%를 삭감하고 30명의 간호사가 참여했는데 직업 만족도가 상승하고 이직, 사직 의향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 결과들을 얻었다.
십여 년 전, 필자가 네팔의 한 의과대학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할 때 외래환자 진료를 위해 대학 전체가 수요일도 휴무였다. 월, 화 일하고 하루 쉬고 목, 금 일하고 이틀 쉬는 주 4일 근무는 무척 여유롭고 여가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서 그 달콤했던 삶을 기억한다.
그러나 주 4일 근무제를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 고용주는 인건비 상승을, 근로자는 여가가 주어지는 대신 줄어드는 수입을 걱정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투잡, 쓰리잡을 뛰며 더 바쁘고 고단하게 살지도 모른다. 거의 무한 정보 탑재가 가능하고 수준 높은 모방, 창작 능력까지 갖춘 AI와 로봇 등에게 일자리를 내주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직종이 얼마나 남을 것인가도 문제이다.
미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할 일이 없어서, 하릴없이 백수로 전락할까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