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없이 비추는 문화의 빛, 도서관- 심명섭 문체부 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 순회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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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없이 비추는 문화의 빛, 도서관- 심명섭 문체부 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 순회사서
2023년 04월 11일(화) 22:00
한국도서관협회에서는 1964년 이래 매년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1주일간을 ‘도서관 주간’으로 설정하여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홍보,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국민들에게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책과 도서관의 서비스 및 프로그램이 개인의 일상생활에 끼치는 영향력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도서관이 국가의 문화와 교육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널리 인식시키기 위해서다.

오늘은 지난 2021년 12월 개정된 ‘도서관법’에 따라 ‘제1회 도서관의 날’이며 1주일간은 ‘도서관 주간’이다. 매년 달력을 쳐다볼 때 마다 수많은 각종 기념일이 수록되어 있지만 유독 도서관의 날은 없어서 오랜 기간 책과 함께한 도서관쟁이로서 아쉬움이 켰는데 이제는 마음 한편이 채워져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법정 도서관의 날 및 도서관 주간이 시행되는 것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도서관 직원의 57.1%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서관의 날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 낮아 서글퍼지기도 한다. 따라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법 개정 사항이나 행사 추진 시 도서관에 대한 국가적 홍보와 함께 언론사·블로그·SNS 등 각종 매체를 통한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그동안 도서관이 독서 진흥을 위해 수행한 다양한 문화 행사와 축제가 있었지만 도서관 주간의 역사나 의미에 비해 국민 곁으로 다가서지 못하고 그들만의 행사로 진행되어 온 점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역사적인 제1회 도서관의 날과 제59회 도서관 주간을 맞아 각종 활성화 방안을 시행하여 향후에는 전 국민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기간이 되었으면 한다.

독서는 개인의 지적 성장과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위한 전제 조건이며, 더 나아가 국가의 발전과 사회의 성숙도를 판단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온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집안 쌀독에 쌀은 떨어질지언정 책 읽는 소리가 그치는 것은 부끄럽게 여기는 등 독서를 인격 수양과 자아 실현의 수단으로 여기며 중요시해 왔다. 이에 따라 독서를 국가 경쟁력의 근원으로 파악해 독서 진흥을 위한 법령을 제정하고, 이를 위한 사업 추진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등 각종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그 대상이 광범위한 사회의 각 분야이므로 관련 실질 분야에 대한 전문적 이해가 필요하다. 독서 정책은 그러한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독서 환경 조성으로 독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독서 운동 전개로 독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전 국민이 독서 생활화에 이르게 한다면 당장에 눈에 보이는 효과는 미비해 보일지라도 국가 경쟁력 향상의 근원으로 작용할 것이다.

오늘부터 시작된 제59회 도서관 주간 표어는 ‘경계 없이 비추는 문화의 빛, 도서관’이다. 한국도서관협회와 대한출판문화협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는 독서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행사를 다채롭게 펼친다. 도서관의 독서 진흥 활동은 다양하다. 4월 도서관의 날, 도서관 주간, 세계 책의 날, 5월 어린이 독서의 달, 세계도서전, 8월 여름방학 독서 교실, 9월 독서의 달, 독후감 쓰기 대회, 10월 서점의 날, 12월 겨울방학 독서 교실, 독서 캠프, 각종 독서회 등이다.

그러나 그 내용이나 방식이 관행적이거나 의례적으로 진행된다면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책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독서 저해 요소를 제거하는 일도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디지털 영상 시대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면서 무엇을 읽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학습과 꾸준한 실천 활동 전략을 수립 시행하여야 한다.

챗GPT, 인공 지능 시대가 다가왔다. 지식 정보 사회에서는 독서하는 풍토 없이 국가는 결코 세계의 중심 문화권이 될 수 없다.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생활 공동체의 중심인 도서관에서 가장 가치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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