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송기동 예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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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인공지능-송기동 예향부장
2023년 02월 07일(화) 00:30
“봄바람이 남쪽으로 불고 입춘의 매화가 개화하여 화사한 겨울의 끝을 알리고 있다.”

요즘 화제인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프로그램인 ‘챗(Chat)GPT’ 대화창에 봄바람·남쪽·입춘·매화라는 네 개 단어를 사용해 문장을 만들라고 하자 몇 초 후 내놓은 답이다. 이어 단어를 ‘입춘’과 ‘매화’로 줄이고 시 창작을 주문하자 얼마 후 여덟 행의 시를 지었다.

“입춘이 오면 매화가 피어/ 그 새로운 봄의 향기가 느껴지네/ 나무에서 꿀이 떨어져/ 새들이 노래하며 날아다니네….”

미국 스타트업 ‘오픈 AI’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챗GPT’를 접하며 깜짝 놀랐다. 시와 문장 짓기는 물론 사용자의 질문마다 몇 초 내에 정돈되고, 적절한 답변을 내놓기 때문이다. 기존 포털 사이트의 검색이 답이 있는 특정 사이트를 찾아준다면 ‘챗GPT’는 한글 또는 영문으로 질문에 대한 논리적인 의견을 제시할 뿐 아니라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진 창작 활동까지 넘본다.

이러한 인공지능 컴퓨터는 일찍이 공상과학(SF) 영화에서 예견됐다. 1927년작 ‘메트로폴리스’(머신 맨)를 비롯해 1968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HAL 9000), 1984년 ‘터미네이터’(스카이 넷), 2014년 ‘Her’(샤만다) 등에 요즘의 인공지능 운영 체계가 등장한다. 영화에서 묘사되는 정도에 비하면 대화형 AI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의 발전 속도로 볼 때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는 영화와 소설 속 상상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에 대항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 등이 ‘대화형 AI’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앞으로 AI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물꼬를 틀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한 AI 경쟁에 한국 또한 뒤처질 수 없는 까닭이다. 가까운 미래에 AI는 인간과 공존할까, 아니면 인간을 지배할까? 이에 대한 ‘챗GPT’의 답변은 지극히 원론적이다.

“예측하기 어렵지만,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경우와 공존하는 경우 모두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책임과 관리, 인공지능의 사용 방식에 따른 결과에 대한 대비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s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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